여기 와보면 정말 희한한 사람 많다는걸 느끼게 되는데요.
이런 시어머님도 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 만약 결혼 전에 여기 와봤으면 완전 무서웠을듯 해서요. ㅎㅎㅎ
저희 시어머님은 제 외할머니랑 10살차이도 안나세요.
제가 남편이랑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그래서 그런지 딸처럼..도 아니고 완전 손녀처럼 대해주신답니다.
지금 결혼 2주년이 채 안됐는데 둘째까지 갖고 있는 것도 아무래도 이쁘게 보이시겠죠. ^^;;
제가 시댁에 가면 설거지도 못하게 하세요.
빈말을 못하시는 분이시라 진짜로 하시는 말씀이신거 알지만
어찌 며느리가 설거지도 안하고 나올수가 있나요;;
그래서 고무장갑끼고 뭐좀 할라고 하면 그채로 현관 밖으로 쫓겨납니다요. 막 밀쳐내시고 ㅋㅋㅋ
시댁에서 제가 뭐좀 맛있게 먹는거 같으면
그담날이나 그담담날쯤 신랑더러 전화해서 퇴근길에 들렀다 가라 하십니다.
그런날은 신랑은 제가 맛있게 먹었던 그 반찬 양손 가득 들고 들어와요;;;
아기 키우면서 밥해먹기 힘들거라 하시면서 파하나 무하나까지 다 다듬어서 보내주시고
국할때 쓰라고 멸치국물도 우려내서 한번 먹을만큼 비닐에 얼려갖고 주시지요.
글타고 제가 뭐 친정이 잘사느냐.. 결혼할때 한가득 해왔느냐.. 그런것도 아니에요;
친정 엄마 아빠 이혼하시느라 집에 돈도 하나 없고.. 저도 경력이 짧아서 돈 많이 못벌어놨었어요.
결혼할때 다른 물건 일체 없이 예단 천만원 드렸어요.
남편이 혼자 살던 집에 제가 몸만 들어와서 혼수는 서랍장 하나?;;만 했거든요.
한복도 하시고 가전제품도 좀 바꾸시고 하시라고.. 드렸는데
저 정장이며 화장품이며 이것저것해서 거진 700정도 들여갖고 해주셨어요.
그러고도 후에 천만원 그대로 저희 돌려주셔서 신랑 병원에 기계사는데 썼습니다.
아들이 의사면 며느리자리에 이런저런 욕심이 많으실수도 있었을텐데 전혀 그런거 없으세요.
제가 정말 어머님께 잘해드려야겠지요.
아직 좀 철이 없어서 맏며느리 노릇 잘 못하고
어머님 대하는게 왠지 어색할때도 분명 있지만
솔직히 신랑보다 어머님이 좋을때가 많아요. ㅎㅎㅎㅎ
어머님께 매일 오전에 전화 드리는데
요새는 살짝쿵 신랑 흉도 같이 보고 그러는 재미가 있네요.
예비며느님들! 이런 시어머님두 계신답니다. 겁먹지 마세요.
그리고 결혼해보고 느낀건데 신랑도 중요하지만 진짜 시댁식구들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신랑은 결혼하더니 완전 데면데면 아저씨가 되어버려갖고 첨엔 진짜 섭섭했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게 변하는것 같아요.
의외로 시댁식구들이 어떻느냐에 따라서 결혼생활이 많이 좌우돼요.
결혼하기 전에 시댁식구들 꼭 제대로 파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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