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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시리도록 감동을 주는 교사

예림의집 2008. 11. 7. 08:48

가슴이 시리도록 감동을 주는 교사

기독교 교육이란 ‘진리의 말씀을 가르쳐서 학생으로 하여금 심각한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며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수련회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교사훈련에서 만난 선생님들과 때로는 삐삐와 휴대폰으로, 그리고 편지와 전화로, 나아가 시간을 내어 만나고 교제하며 꿈과 힘을 지혜와 함께 나누려고 노력을 하였다. 심지어는 컴퓨터의 편지와 채팅도 이용해 보았다.

언젠가 어떤 교사는 이렇게 편지를 하였다. “목사님은 돌멩이(?)입니다. 왜냐하면 제 잔잔한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1년 후에 물어 보았다. “지금도 당신에게는 내가 돌멩이입니까?” 그리고 3년이 지나서는 결혼식 주례를 서니 위해 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향했었다.

3일간 교사교육을 하기 위해 간 교회에서 어떤 집사님이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강의를 여러 곳에서 많이 들어보았지만 목사님은 조금 다르십니다.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면 ‘지식’ 보다는 ‘사람’을 이야기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말은 지금도 내 가슴에 시원한 물줄기가 되어서 흔들리는 나의 사명감을 붙잡아 매곤 한다.

특히 올해는 ‘행복’이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다. 편지나 문자와 음성을 남기면서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하거나 함께 만나서 교제를 나눈 뒤에 ‘행복했어요’라고 답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의 뒤늦은 안부인사에 가슴이 뭉클하곤 한다. ‘아! 저 사람에서는 나도 의미있는 타자(他者)구나.’

교육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 학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제임스의 말처럼 나에게 혁명이 일어나기를 원한다. 내 태도가 변하여서 학생의 태도가 변할 수 있다는 이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각 속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가슴이 시리는 존재가 되고 싶다. 며칠 전에는 교회출석 때문에 아빠한테 맞아서 서럽게 울면서 통화를 하던 학생이 내 가슴을 시리게 하였다. 그러나 역으로 내가 그 학생을 따듯하게 품어주고 나아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줄 수가 있기를 기대한다.

교회문제로 엄마와 다투고 하소연할 데가 없어하며 편지를 쓴 한 학생이 이런 시를 적어 보내왔다.

진정한 친구는 인생에 기쁨을 준다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친구가 필요하다.

진정한 친구는

인생에

기쁨을 가져온다.

그는

친구의 영혼에

자존심을 되찾아 준다.

친구는

성장하도록 영감을 주고

격려하며

사랑을 준다.

보다 절실히 생각하고

보다 아름답게 살도록.

친구는

따듯함과

이해

시간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을 준다.

친구는

나의 분노

나의 이기심

나의 결정에 대해 용감히 맞선다.

친구는

나와 함께 걷고

나와 함께 일하고

나와 함께 울고

나와 함께 웃는다.

이 시를 읽으며 큰 짐을 어깨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나를 통한 학생들의 변화가 가득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청소년교육선교회도 번창하리라 믿는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보다 귀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니 사람을 가르치는 일보다 귀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조용히 기도한다. 이 나라 청소년들의 가슴을 시리게 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그리고 우리 교회에 이러한 청소년사역자들이 불같이 일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