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의 서진의 꿈, 다시 일어난다. 중국선교현의회 회장 박성주 장로
임일규기자
Q. 현재 중국 복음화 현황과 그 중국교회 성장의 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성주 장로 :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고 또 기독교인구가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로 나뉘어져 있어서 정확한 통계를 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삼자교회 교인들과 국내외국 선교단체들이 발표하는 가정교회 규모를 추산해봤을 때 중국 기독교인구는 약 8천만에서 1억 사이 정도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기독교 인구는 계속 성장세에 있지만 워낙 거대한 나라이고 특히 신장과 티베트 자치구, 사천성 등은 아직도 복음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중국교회 성장 동력은 역사적으로 중국성도들이 문화혁명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그 모진 시련을 견디며 그들의 신앙이 성숙해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복음의 일군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많은 외국 선교사들의 희생도 꼽을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현재 중국 땅에 특별한 관심을 두셔서 초자연적인 일들을 보이시는 등 부흥의 때를 허락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선교전문가들이 중국의 서부 지역의 복음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중국교회지도자들 안에서는 ‘복음의 서진’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박성주 장로 : 이미 1920년대 중국교회지도자들 사이에서 ‘복음의 서진’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고 이들은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 지역을 지나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중동까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중국 국내외 정치적 변화로 그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지체되었지만 근래에 기독교가 살아나면서 그들의 믿음의 선배들이 가졌던 그 꿈을 이어가려는 움직임들이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Q. 그러나 서쪽에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은 이슬람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티베트 자치구는 라마불교가 민족종교로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복음화와 서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박성주 장로 : 그 민족종교와 소수민족의 문제 때문에 이 지역 소수민족들과 중국정부도 매우 힘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기회들이 올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중원에 집중되었던 경제개발과 지역개발 사업 등이 균등한 영토개발을 위해 서쪽에도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중국 서부 대개발’이란 명목 아래 정부가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대대로 땅이 척박해 땅의 넓이에 비해 인구수가 적고 지하자원이 많아 개척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운남, 성도, 장안(시안), 감숙성, 신장 등의 지역이 주요 개발 도시 혹은 성이 될 텐데 활발한 해외자본과 기술 유치를 중국정부가 원하는 만큼 기술력을 가직 기독교 성도들이 이런 쪽에 사명이 있다면 이 지역 주민들 혹은 관리들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대부분의 도시들이 높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장기간 거주하기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중국 관리들도 이쪽에 부임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런 만큼 만약 이 쪽에 사역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교회는 되도록 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말고 중국어 공부와 또 소수민족언어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박성주 장로 : 중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완벽한 중국어 구사력이 중국선교에 반드시 필요하다. @ 선교타임즈
Q. 중국교회가 앞으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성주 장로 : 앞서 말씀 드린 서부지역에 대한 복음전도와 이번 올림픽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죠, 한국과 유럽에서의 성화 봉송 때 보여준 지나친 중화사상을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선교학자들이 중국이 미래 세계선교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지나친 중화사상, 민족주의, 애국심 등은 중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와 연관해서 중국내 소수민족에 대한 복음전파 역시 필요하고, 또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같은 속도로 세속화가 도심부터 농촌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해를 견디며 순수하게 성장한 많은 중국의 교회들이 이 세속화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간의 앙금해소,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이단문제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또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물론을 따르는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중국교회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Q.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중국정부는 교회를 자신들의 통치영역 아래에 두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중국교회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내다보십니까?
박성주 장로 : 과거에 중국정부는 기독교를 자신들의 정치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일종의 두려움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자신들의 밑에 두고 통제하기 원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런 우려를 덜어내는 거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정부의 종교문제에 대한 통제는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중국사회와 교회에 동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양질의 교회 지도자들을 계속 육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독교가 중국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중국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학교육과 성경보급이 꼭 필요합니다. 아직도 양질의 지도자와 성경보급률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Q. 한국교회가 어떤 모습이든 중국기독교발전에 협력할 부분이 있을 거 같습니다.
박성주 장로 : 이미 중국 안에 교회가 세워졌고 우리보다 더 많은 기독교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기독교 인구를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교회를 돕는다’, ‘중국 복음화를 한국교회의 손으로 이룬다’ 등의 자세는 곤란합니다. 앞으로 중국교회가 강성해지고 중국이 세계선교의 한 부분을 감당할 텐데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현재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바, 중국교회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의 교회지도자들의 아이들이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사실 중국교회의 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복음과 부모님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Q. 중국교회와의 동반자 역할이란 언급을 해주셨는데 한국교회가 중국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중국교회와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박성주 장로 :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고찰이 현재 한국교회 안에 필요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으면 자존심이 강한 그들과 우리의 동역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중국 내 소수민족들과의 관계에서는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중국내 민족주의의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유교적 관습들이 하나 둘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독교가 중국 안에서 ‘외래 종교’로 전락해 과거에 그랬듯이 다시 사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기독교의 참된 가치들을 중국사회 안에 계속 흘려보내줘야 합니다.
그런데 먼저 복음을 받은 우리가 중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이질적인 모습으로 그들에게 보인다면 중국교회와의 협력은 물론이고 중국내 기도교의 위치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서두르는 법이 없지만 대신 끈기가 대단하며 그렇기 때문에 저력이 있습니다. 중국교회와 함께 미래 선교를 책임져야 하는 한국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성령에 의지하고 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돌파구와 접촉점을 찾는 것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선교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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