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선교동원가 - 역할은 무엇인가?

예림의집 2008. 10. 5. 13:25

선교동원가 - 역할은 무엇인가?

 

그것은 참재력을 동력화 하는 일이다. 흔히 한국교회는 엄청난 선교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잠재력, 혹은 가능성이란 구체적으로 동력화 되어야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동력화 되지 않은 잠재력이란 아무런 효력도 공헌도 없는 무용자들이다. 한국교회의 선교적 가능성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또한 대단히 둔한 잠재력이기도 하다. 터질 듯하면서도 좀처럼 분출되지 않는 휴화산, 가문에 지든 전답(田畓)을 흥건히 적셔줄 만한 엄청난 수량을 담고 있으면서도 도무지 물꼬가 트이지 않는 저수지, 금새 장대비를 쏟아 부을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빗방울로 떨어지지 않는 먹장구름... 좀처럼 동력화 되지 않고 있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잠재력을 바라보는 본인의 심정이다. 둔한 잠재력을 어떻게 동력화 할 것인가? 둔한 잠재력의 전형으로 군용폭약인 TNT가 있다. 흔히 폭약이란 대단히 예민하고 위험한 물체인 것으로 알고들 있지만, 실상 TNT는 매우 둔감한 폭약이다. 물론 터지면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는 위험물인 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여간해서는 폭발하지 않는 희한한 물건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 둔한 잠재력을 촉발시켜 그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게 만들 것인가? 그 비결은 바로 뇌관에 있다. 뇌관(detonator)이란 일종의 극소형 폭탄으로 폭약과는 달리 대단히 예민하고 쉽게 터지는 물건이다. 이 물건을 폭약 속에 꽂고 작동시키면 자신이 폭발하면서 그 충격과 열기로 인해 폭약이 일시에 터지고 만다. 둔한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열과 충격이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선교동원가는 뇌관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다. 비록 능력이 많거나 그릇이 크지 않더라도 세계선교를 향한 불타는 사명감과 헌신의 의지를 품고 있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선교사명의 완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선교의 '선' 자만 들어도 눈빛이 번뜩이고 귀가 솔깃해 질만큼 예민하고 농축된 선교적 뇌관... 그들이 캠퍼스와 지역교회의 엄청난 잠재력 속에 들어가 터져버려야 한다. 작은 불꽃이 번지고 번져 온 산하를 태우듯, 전염병이 돌고 돌아 온 세상에 퍼지듯, 활화산 같은 불씨들이 캠퍼스로, 지역교회로 튀어 기름에 불붙이듯 그 엄청난 잠재력을 동력화 해야만 한다.

 

선교현장으로 달려가는 선교사들을 동원할 뿐 아니라 그들을 기도와 재정으로 지원하는 동역자들도 동원해야 한다. 즉, '가는' 선교사와 '보내는' 선교사를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바람직한 선교행위를 기대할 수 없다. 마치 전쟁을 보병의 전투력에만 의지할 수 없고 포병의 화력지원을 비롯 병참, 정보, 통신 등 제반 병과들과의 합동작전이 필요하듯, 영적전쟁인 선교는 신앙공동체의 동역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역이다. 따라서 선교동원가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도전하여 선교사로 헌신케 할 뿐 아니라 지역교회로 하여금 실속있는 선교의 동역자가 되도록 계몽하고 교육하는 역활도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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