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복음서의 저술 동기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와 부활 사건 이후 초기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사건에 대한 문서적인 증언들이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기간(최소한 30~40년)이 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시간적 간격이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이 직접적인 목격자였던 사도들이 구두로 복음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서의 형태로 기록물을 남겨둘 필요성이 별로 요구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그리스도가 임박한 시기 내에 재림하실 것이라는 기대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문서의 형태로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복음서들이 기록되기 이전에 초기 교회에서 AD 49년경부터 갈라디아서를 필두로 하여 목회서신을 제외한 바울의 서신들과 60년경 야고보서가 기록되었으며, 또한 그리스도의 교훈이나 수난에 대한 증거들이 단편적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누가복음 1장 1-4절의 서문에서 누가는 밝히기를 자신이 누가복음을 쓰기 전에 이미 그리스도에 대한 많은 문헌들이 기록되었다고 우리들에게 전한다.
그리하여 누가가 자신의 복음서를 기록하고자 하였을 때 구체적인 숫자나 양은 알 수 없으나 이미 많은 복음서들이 유포되고 있었으며, 누가는 할 수 있는 대로 그 모든 문서들을 입수하여 그 모든 기록물을 자세히 읽고 검토한 후 자신의 개인적인 탐사와 목격자의 1차적 진술 등을 종합하여 누가복음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복음서와 같은 문서들이 기록된 데에는 어떤 두렷한 동기들이 작용하였다고 생각된다.
복음서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이후 30-40년이나 지나서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리스도의 공생애와 부활에 대한 직접 목격자인 사도적 등인들이 순교나 노쇠함으로 점차 세상을 떠나게 되자 사도적 증언들을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기록의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다(사도적 증언 보존).
둘째, 이방 선교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초신자들이 교회에 들어옴으로써 그들에 대한 신앙 교육 혹은 교리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리 문답적인 문헌의 필요성을 복음서가 채워주었을 것이다(신앙교육).
셋째, 기독교 신아을 받아들이지 않고 비난과 공격을 하는 이방인들에게 확고한 기독교 신아을 변호하기 위해 복음서와 같은 기록된 문서들이 필요하였다(변증적인 목적).
넷째, 예배적인 동기가 복음서를 기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초기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 죽음과 부활이 회상되고 말해졌다. 구전으로 그것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필요할 때마다 예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서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예배적인 동기).
다섯째, 기독교의 성장과 확대는 기독교 신앙과 행실에 대한 상이한 해석들을 낳았다. 그와 같은 종교적 견해들의 다양성은 심각한 불화를 초래하거나 심지어는 대립을 야기할 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이 받아들일만한 기독교 신앙과 행실을 규정할 수 있는 확고한 기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여섯째, 예수님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은 특히 신앙을 위하여 박해를 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스도인들이 박해와 고난을 당하자 친히 고난을 당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의 순종을 회상하는 글을 읽음으로써 현재의 고난과 박해를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예수님의 사역과 생애 속에서 얻었을 것이다.
이렇게 초기 기독교에서 발생한 전반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 외에도 각 복음서 저자들은 복음서를 기록하는데 나름대로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각 복음서 저자는 그 자신의 독특한 신학적 관점과 강조점을 지니고 있었다. 각 복음서 저자는 자신의 복음서를 받는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문제들과 상황들 등에 대처하며 그들에게 적합한 교휸을 주기 위해 기록하였으며, 그리하여 각 복음서는 나름대로의 강조점과 신학적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각 복음서가 나름대로 특징과 강조점을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복음서를 받는 공동체의 특수한 정황(Sitz im Leben, 삶의 자리)과 필요성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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