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가정 12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눈으로.. 걸어왔던 길로 돌아가려고 막 돌아서자 더욱 아름다운 광경이 우리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우리가 서 있던 곳 바로 아래에 오두막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있었고 그 마을 위로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 아래 밝게 빛나는 이 찬연한 광경 역시 실상은 처참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날 그 오두막집 촌을 방문했었는데, 마당에는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부서진 울타리는 원래 모습과는 다르게 대충 고쳐져 있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흑인들은 옷차림이 추레했고 말투는 어눌했으며 마음도 옹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좋은 감정이나 매력이 생길 수 없는 절망적인 충경이었기에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눈곱만큼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S.D. 고든/가정 2021.05.19

이상화(理想化)

이상화(理想化) 새해 첫날 아침 우리는 켄터키 남부 지역에 있는 어느 언덕길을 산책하는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 하늘을 보니 동쪽 언덕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하늘을 보니 동쪽 언덕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하늘은 연녹색 빛을 띠었는데 어느 화가의 그림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빛깔이었습니다. 하늘에는 점점 황금빛이 감돌더니 햇빛이 길고 가느다란 두 팔을 쭉 뻗어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감싸 안으려는 듯 보였습니다. 마치 온 세상을 따뜻한 품 안에 두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해는 지평선 위로 얼굴을 내밀며 강한 빛을 내뿜었습니다.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태양이 뿜는 광채가 강하다 보니 우리는 무심결에 눈을 반쯤 감고 고..

S.D. 고든/가정 202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