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의미
그리스도(Christ)라는 단어의 뜻은 원래 "면류관을 쓴 자(Crowned One)"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도의 본래 의미를 잊은 채 이 단어를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님의 아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그리스도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리스도는 이름이 아니라 "칭호"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칭호의 의미가 더욱 두드러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이름으로 알고 사용하겠지만, "그날"이 오면 그리스도의 본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날 것이고, 그때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에 대한 그 뜻을 더욱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오신 그분을 가리키는 말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먼저 "예수(Jesus)"는 그분의 이름입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인간이 되신 "그분"을 부를 때 사용합니다. 33년을 이 땅에서 살다 간 예수님 말입니다. 물론 성경에서 인간이신 그분을 부를 때 예수라는 이름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라는 두 글자에는 세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예로부터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승리자" 또는 "구원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33년을 살아가는 동안 예수라는 이름 안에 온유하고 매력적이며 강인한 인격이 오롯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라는 이름에는 무엇보다 그분의 인생과 경험이 묻어납니다. 연민, 고통, 광야, 십자가, 부활 등 삶의 모든 경험이 예수라는 이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승리를 얻으셨기 때문에 예수라는 이름은 다른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었습니다.
물론 "주(主, Lord)"라는 표현도 호칭입니다. 오래전부터 "주"는 주인, 소유자, 또는 지주(地主) 등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고, 지도자나 스승과 같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존경의 뜻을 담아 부를 때도 이 칭호를 사용합니다. 예수님을 가리킬 때는 그리스도라는 칭호와 혼용하기도 하는데(사도행전 2:36) 무엇보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주"를 호칭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로마서 10:9). 그러나 여전히 "주"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공식적인 칭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한 분밖에 없습니다. "주"라는 칭호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기 때문에 예수님뿐 아니라 하나님과 성령님을 부를 때도 "주"라고 하지만, "그리스도"는 오직 한 분 예수님만을 가리킵니다.
구약에서는 "그리스도"라는 칭호가 좁은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왕을 가리킬 때, 즉 "주의 기름부음을 받은(the Lord's anointes) 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킵니다(사무엘하 1:14-16; 시편 18:50). 히브리인들에게 "그리스도"는 앞으로 오실 분, 메시아, 하나님께서 택한 자,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권능을 받은 자, 자기 백성을 구원할 자 등을 의미합니다. 구약 시대에서 신약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의미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히브리인들은 광야에 나타난 세례 요한이 그리스도인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요한복음 1:20,25; 누가복음 3:15). 히브리인들에게 "그리스도"는 오직 한 분에게만 붙일 수 있는 칭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과 온 우주를 다스리도록 하나님께 선택받고 기름 부음을 받은 한 분을 가리키는 공식적인 칭호입니다.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 앞에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모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빌립보서 2:10; 고린도전서 15:24-26).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은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면류관을 받으신 예수님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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