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졌네요!"라는 말도..
아니함만 못한 말이 있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말이 있습니다. “그 나이에 대단해 보이세요.”도 그중 하나입니다. 선의로 하는 말이지만, 그 나이엔 대개 보기 흉하다는 것처럼 들려서, 모욕적이고 업신여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피곤해 보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공감을 나타내려는 의도와는 달리, “왜, 꼴이 그처럼 엉망이냐?”는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살이 빠졌네요!”라는 말도 결코 ‘칭찬’이 아닙니다. 예전엔 뚱뚱했다고, 과거를 소환하는 지적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늘 이렇게 해왔다”라는 말은, 무사안일과 비타협적 태도를 자인하는 언사입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방법이나 과정을 고수하겠다고 하는 것은 고집스럽고 편협하다는 자백입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잘잘못을 떠나 ‘맡은 일에 소극적이고 미숙하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건 내 일이 아닙니다.”도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직장에서 그런 말을 하면, 팀 동료나 구성원임을 부인하고 왕따를 자처하는 것과 같습니다. 뒷걸음치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이나 할 말입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라고 하는 말은, 듣는 사람을 돌아버리게 합니다.
자신의 우월함을 거듭 강조하려는 말인데, 어린아이가 동생 놀리는 듯한 기억을 불러일으켜서 유치하고 옹졸하게 들립니다. “전에도 내가 말했던 것처럼”이라고 하는 것도, 거의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말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지 않은 것에 대하여 기분이 상했다고 불쾌감을 내비치면서 나무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못 하겠다”라고 하거나, “해보기는 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특히 직장에서는 ‘하면 안 될 말’입니다. 그 스스로가 “나에게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의욕, 또는 둘 다 없다”라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건만, “못 하겠다!” “노력해보겠다!”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어리석은 질문입니다만”이라고 하거나 “외람되지만”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함만 못합니다. 질문하든, 의견을 개진하든, 자신을 깎아내릴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윤희영)
그렇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얼굴이 몹시 화끈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런 실수들을 너무나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상대방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엄청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을, 저는 힘 하나들이지 않고 쉽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한 말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엄청 많을 겁니다. 더군다나, 설교한답시고 성도들에게 상처가 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를 생각하니, 심히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분들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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