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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자!

예림의집 2022. 9. 5. 10:10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자!

그때는, 제 손으로 종이 한 장조차 잡을 수 없었기에, 가족들이 대신 읽어주었습니다. 한 번 보고 정리해두기엔 너무 아쉬워서 받은 카드를 한 장 한 장 제 침대와 마주 보는 벽면에 붙여달라고 했습니다. 밤새 눈이 소복하게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그해 성탄절 아침, 눈을 떠보니 눈앞에는 사람들이 보낸 응원들로 가득했습니다. 각각 다른 사람이 다른 카드에 적었지만, 모두 한 마음이었습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 지금 네 옆에 함께 있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지금 바로 네 옆에 있어!” 카드로 가득 채워진 그 벽을 떠올리는 일이

지금까지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참으로 서글프게 여겨지던 그해, 그러나 살면서 가장 따뜻한 성탄절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서글프고 외로운 시간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 한 사람이 떠오른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서 메시지 하나, 전화 한 통 건네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혼자가 아니듯,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자!"라고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신 옆에 있지 않지만,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라고 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마음이 시린 상황에 놓인 어느 분께 제 병실에서 눈앞에 보였던 카드처럼 전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지만,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당신이 오늘 밤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림의집 이야기>를 통하여 오늘보다는 조금 더 수월한 내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여기 있다는 사실이 당신에게 또 하루를 살아갈 힘과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이지선 한동대 교수) 

그렇습니다. 글이나 말(言)은, 손으로 만질 수 있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체는 없지만, 그 안에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고로, 이지선 교수님이 그 육체적인 고통으로 말미암아 엄청 힘들어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가 그녀로 하여금 절망에서 일어설 수 있게 했습니다. 사실 의사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주변 사람들이 보내준 격려 메시지가 해낸 겁니다. 이지선 교수님이 권면한 대로, 우리도 우리 주변을 늘 언제나 부지런히 둘러보고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