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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의 인터뷰

예림의집 2022. 8. 24. 11:34

시인과의 인터뷰

(기자) 나이 들면 저도 선생님처럼 남을 좀 웃길 수 있을까요? (시인) 개그맨 같죠? 하하. 그런데, 나이 들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은혜받아야 웃길 수 있어요. 한 번쯤 죽었다가 살아나야 해요. 송해 선생이 그랬잖아요. ‘땡을 맞아봐야 딩동댕의 가치를 안다’고. 마이너 없는 메이저 없어요! 고통 없는 웃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살아날 보장이 있다면, 젊어서 한 번쯤 죽을병에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62살 때, 저는 쓸개가 터져서 뱃속이 다 썩었어요. 10만 명 중의 한 명 정도 살아날 병이었는데, 명의를 만나 살아났어요. 그 후에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라는 시집에 이런 말을 썼어요. <버림받은 마음일 때에만 들리는 소리가 있다/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너도 부디 나와 함께/ 인생은 ‘고행’이 아니라/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 (기자) "고행을 여행으로 바꾸는 작은 정성에, 독자들은 감동하고 지지를 보낸다."라고 했습니다. 커브를 돌 듯, 이어령 선생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시인) 이어령 선생의 유고시집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를 보면, 그 서문이 명문이에요. 눈 감기 며칠 전, 편집자에게 불러줬다지요. 저는 그분이 평생 이야기 장사꾼에 

새것만 좋아하는 분인 줄 오해했는데, 그 시를 읽고 감동했어요. <네가 간 길을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먼저 여읜 딸하고 아버지가 책에서 하나가 됐어요. 그래서 올봄에 돌아가신 후, 제가 한참 마음이 힘들었어요. (기자) 마지막으로,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좋겠습니까? (시인) 세상이 번쩍거려 보여도 다 별거 없어요. 만족 못하고 비교하면, 너도나도 별수 없어요. 너무 잘하는 거, 잘 되는 거, 찾아 헤매지 마세요. 좋아하는 거 있으면, 그거 하세요. (나태주 시인/ 김지수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송해 선생이 말씀했다는 “땡을 맞아봐야 딩동댕의 가치를 안다”는 대목이 제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시(詩)의 “힘들고 지치고 고달픈 날들/ 너도 부디 나와 함께/ 인생은 고행이 아니라/ 여행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구나!”하는 시구(詩句)가 제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누군가와 함께라면, 우리 인생은 고행이 아닌 여행일 수 있습니다. 부디 우리 인생을 고행이 아닌 여행 삼아서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가는 나그네의 여행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