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럴 수도 있지!
만나서 해명하고 싶었습니다. 댓글이라도 써서 물가가 비싼 그 나라에서 어떻게 기적적으로 수술을 받았는지? 그리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공부하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의 배포가 어디에서 나온 건지를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차를 탔기 때문에 사고가 크게 났다면서, 애꿎게 자신들을 탓한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셨는지 구구절절 늘어놓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자리이기도 하고, 그런다고 그 사람에게 제대로 설명이 될까 싶어서 그냥 컴퓨터를 꺼버렸습니다. 하지만, 거기 올라온 문장들은
며칠 동안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그동안 제가 쓴 글과 제가 했던 모든 말들이 부질없게 느껴졌고, 제가 참으로 별것 아닌 존재구나 싶어서 낙담했습니다. 졸지에 우리 집이 엄청난 부잣집이 되어버려서, 그동안 저를 살게 했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위대함이 초라해졌습니다. 그러다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습니다. 나도 이러는데, 도대체 연예인들은 얼마나 열받을 일이 많을까?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오해 때문에 얼마나 괴로울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이야기를 오빠에게 털어놨습니다. 그랬더니, 오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에 대하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처음 모습 같은 거야.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그것이 전부라 믿고서 오해한 거야!” 그리고 덧붙이기를 “사람들이 그까짓 몇 마디 했다고 이러는 네가 좀 웃긴다.”라고 했습니다. “진짜인 성경을 보고도 진리를 진리로 보지 못하고, 천년이 넘도록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모독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네가 그리 대단한 작가도 아니고, 엄청난 진리가 담긴 책을 쓴 것도 아니면서, 그걸 보고 모든 사람이 다 감동을 받고 이해하길 바랐느냐?”라고 따졌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아흔 개가 넘는 서평 중에서 제 입맛에 맞지 않는 비판이 있다고 해서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라고, 제 기준에서 벗어난 상황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제 모습이 참으로 교만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글은 진리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내가 하나님도 아닌데, 저의 말과 행동에 누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는 태도가 필요했던 것입니다.(이지선 한동대 교수)
그렇습니다. 사람이 물을 향하여 좋은 말을 하면, 눈(雪)의 모양처럼 물의 모양도 아름다운 육각형을 이룬답니다. 그러나 사람이 물을 향하여 욕을 하거나 악담을 하면, 물의 모양이 아름다운 육각형이 아닌 일그러져서 흉한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몸은 70% 이상이 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을 하면 그 누구보다 그 자신이 그 말의 영향을 입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름답고 좋은 말을 하면, 그 말로 인해서 우리 몸속에 있는 물들의 모양이 아름다운 모습을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자신을 위해서라도 좋은 말을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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