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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아껴주기만 할 수 있겠어요?

예림의집 2022. 7. 26. 11:09

서로 아껴주기만 할 수 있겠어요?

대부분의 모든 사람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기를 원합니다. 행복한 가정이란,‘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가정을 말할 겁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사랑하기는커녕, 오히려 서로 미워하는 집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을 미워하는 마음은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할까요? 연인과도 갈등이 생기고, 매일 보는 직장상사에게도 반감을 갖게 되는데, 가족에게도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피를 나누었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생각과 욕심을 갖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동생, 나, 머릿수만큼의

욕심이 모인 집합이 바로 가족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서로 나쁜 감정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가족끼리 주고받는 상처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구성원이나 자기 자신에게 가중처벌을 내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좋은 감정만 취하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관계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물론, 가족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감정의 불순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미움도 사랑의 한 종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족을 미워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사랑부터 미움까지 다양한 감정을 주고받다 보면, 서로에 대한 뿌리 깊은 애정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하면서 가족 간에 생긴 갈등에 대한 사연을 듣고 있으면, 가족에 대한 순결의식이 당사자의 자책감을 가중시킨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병원에 와서 상담을 받는 쪽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으로 인하여 상처받는 쪽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담자가 짊어진 짐을 덜어주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미워할 줄도 알아야 해요. 가족이라는 이름을 빼면, 그냥 관계의 집합일 뿐입니다. 어떻게 매일 행복하고, 언제나 서로 아껴주기만 할 수 있겠어요?”(정신과 전문의 유은정 박사)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국가 간 전쟁도 먼 나라와 싸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개는 이웃해 있는 나라끼리 싸우게 마련입니다. 어쨌든, 인간 사이의 갈등과 다툼은 이웃해서 함께 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물론, 가족끼리는 서로 다퉈서는 안 된다는 금기(禁忌)가 우리 마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은정 박사님은 그런 순결의식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질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깊은 인간관계는 서로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뿌리내린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이 생겼을 겁니다. 가정은 그렇게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