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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기꾼에게 당하는 걸까요?

예림의집 2022. 7. 12. 09:48

왜 사기꾼에게 당하는 걸까요? 

그때, 장 대표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감독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저는 그의 손을 잡았고, 감독으로 만들어준다는 뻔한 거짓말에 낚여서 장 대표의 영화 원정대에 합류했습니다. 그때부터 회사의 시나리오들을 닥치는 대로 고쳐 썼습니다. 제 회사가 아닌데도 주인의식을 마구 뽐냈습니다. 그리고 장 대표와 영화사가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랬습니다. 2년 뒤, 회사는 영화를 한 편도 만들지 못한 채 눈 녹듯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감독이 되기는커녕, 일한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두운 동굴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 당한 이 일은 그 어디에 말하기도 창피했습니다. 다시 전업작가가 되기로 하고 동굴로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왜 사기꾼에게 당하는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직업이 사기꾼이기 때문입니다. 신발가게 주인은 신발을 팔고, 식당 주인은 음식을 팔고, 사기꾼은 사기를 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저는 제가 당할 일을 시작부터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연탄불에 올라가 지글지글 구워졌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사라졌으나, 저에게 남은 것이 있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쓴 경험이 

고스란히 유산으로 남아있었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단언컨대, 저는 연탄불에 스스로 뛰어올라가면서 더 맛이 좋아졌습니다. 살이 꽉 찬 전어처럼, 천지에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를 풍겼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작품을 의뢰하는 사람들에게 농담처럼 말합니다. “안 써 본 게 없어요. 그래서 뭐든지 쓸 수 있습니다. 어떤 장르든지 다요.” 비록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랬던 이유를 알 듯합니다. 신발이 필요해서 신발을 사고, 배가 고파서 밥을 사 먹는 것처럼, 어쩌면 저는 영화를 다시 시작할 핑계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경고를 받아들이고, 뻔한 실수를 감수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동굴에만 있었다면, 지금 어떠했을까요? 아마 ‘실패가 남긴 유산’은 갖지 못했을 겁니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 실패가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의 저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제 지금은 의미 있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실패는 단순한 실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슬픔이 거름이 되듯, 실패도 때로는 다시 일어서는 발판이 됩니다.(정윤섭) 

글쓴이는 "사기꾼은 사기를 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저는 제가 당할 일을 시작부터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컨대, 자신이 사기 당하리라는 것을 시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것도 분명히.. 그래서 사람들은 사기 치는 사람도 나쁘지만, 사기당하는 사람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사기당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지나친 욕심 때문에 사기당하는 경우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늘 욕심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