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논리에서 벗어나십시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선과 악에 대하여 분명합니다. 어떤 사람은 악인이고 어떤 사람은 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도 영화처럼 권선징악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액션 영화는 악당과 주인공을 분명히 대비시킵니다. 그리하여 처음에는 주인공이 악당에게 고통을 당하다가 마지막에는 나쁜 사람들을 모조리 징벌합니다. 그리고는 여유만만하게 떠나든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합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로 끝이 납니다. 이것은 유치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먹혀들고 잘 팔리는 이유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에서 선과 악의 분명한 기준은 어떤 절대 악이나 선이 아니라 주인공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냐에 상관없이 주인공은 선이며, 상대방은 악입니다. 주인공이 악당이라도 그는 선입니다. 관객은 그의 편이 됩니다. 주인공이 도둑이라면 관객은 그가 잡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인공이 마피아 보스라면 관객들은 반대파들을 처단할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상대편 사람은 아무리 많은 사람이 총에 맞아 죽어도 그만이지만, 주인공이 총에 맞으면 애절한 음악이 나오며,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서 감동적이고도 비장한 대사를 한참이나 읊어 댑니다. 그러한 특권은 그가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쓰러져 죽은 상대방들도 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가족이 있지만, 그들은 주인공의 반대파들이기 때문에 무시됩니다. 묘산 일이지만 현실도 이와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현실도 영화와 같이 자신을 항상 주인공으로 상정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주인공은 절대적인 선이어야 합니다. 주인공은 항상 옳은 쪽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주인공을 반대하거나 괴롭히는 쪽은 악인인 것입니다. 이런 식의 흑백 논리가 무의식적으로 팽배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나만 주인공이고, 다른 사람은 주인공이 아닐까요? 과연 나는 옳고, 상대방은 틀렸을까요? 내가 총에 맞으면 음악이 나오고 반대편이 총에 맞으면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선인과 악인은 없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하여 글짓기를 시키면 "그는 믿음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좋았습니다. 무지하게 좋았습니다."라고 씁니다. <다윗>에 대해서 쓰라고 하면 "그는 착했습니다. 아주 착했습니다. 무지무지 착한 사람입니다."라고 씁니다. 이것이 바로 흑백 논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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