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로이드 존스와의 만남
저는 로이드 존스를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습니다. 또한 한 번도 직접 그의 설교를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가 활동했던 무대는 영국이었고, 그의 생존 연대(1899-1981년)는 거의 20세기와 더불어 시작되어 20세기의 끝 무렵에 마감되었기 때문입니다. 로이드 존스가 지상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갔을 때 필자는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때였으며, 그때 당시 저는 로이드 존스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신학대학원 3학년 시절이었으며, 그의 유명한 로마서 강해를 통해서였습니다.
로마서 강해를 몇 장 읽기 시작했을 때 필자가 처음 받은 인상은 너무 논리적이고 딱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짧은 본문으로 너무 길게 설교해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신학생으로 설교집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던 필자는 곧 그 책을 덮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이드 존스의 <부흥>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그때까지 필자가 경험해 왔던 현실의 교회 모습과는 다른 교회의 모습이 그 책에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한 부흥된 교회의 모습은 내게 있어서 너무나 새로운 신앙 세계였고, 너무나 놀라운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로이드 존스에 대한 필자의 선입견이 변했습니다. "이런 설교를 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지 않았으면서 단순히 지적인 놀음만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로마서 강해를 다시 한번 읽어 보자." 그때부터 저는 하루에 2권씩 로마서 강해 8권과 에베소서 강해 8권을 돌파해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장엄하고 영광스럽게 로마서와 에베소서를 통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감동, 감격, 희열, 감사.. 저에게 복음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에 대한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로이드 존스가 쓴 모든 책을 구해 읽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저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 복음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 복음과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나의 신앙과 신학 그리고 목회와 설교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신학대학원 3년간 배운 것보다 더 크고 심오한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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