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하나님께로..ε♡з/그리스도인의 삶

그래서 더욱 의지합니다

예림의집 2021. 7. 22. 13:21

그래서 더욱 의지합니다

 

목사인 남편이 희귀 질환인 "섬유 근육통 증후군"으로 사임하고, 큰아들은 불안증이 신체화되어 고통을 호소해 등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둘째 아들마저 마음 어딘가에 상처가 난 듯 자주 짜증을 내며 한교에도 안 가려 했습니다. 폭격을 맞은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 지속되자 내게도 악몽과 가위눌림,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울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왜 저를 버려두시나요? 이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라고요?" 나의 기도는 처절했고, 깊은 한이 섞여 있었고, 원망도 섞여 있는 탄식의 기도였습니다.

한 시간쯤 그렇게 기도했을까..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나의 삐딱한 기도를 하나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 들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성령님께서 나를 어루만져 주신 것입니다. 내 거친 언사를 경청하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 누구에게도 말해 본 적 없는 내 상처와 독을 숨 가쁘게 한참을 쏟아 내자, 갑자기 입술이 굳게 다물어졌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없고, 움직임도 없는 공명의 시공간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소리가 속삭임처럼 내 안으로 찾아와 나를 감쌌습니다. "나는 너를 한순간도 버려둔 적이 없단다!"

가족 모두가 휘청대던 그 계절, 하나님은 나를 향한 그분의 마음을 보여 주시며 우리의 관계를 돈독히 다지셨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다지고 또 다지시며 단단한 믿음의 토양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예수님..! 하늘 저 멀리 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나와 함께 계시는 분, 그분이 바로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그분은 폭격을 맞아 이리저리 휩쓸리는 내 영혼의 난파선에 같이 타고 계셨고, 나는 그분을 의뢰하며 분연히 일어서기로 다짐했습니다. 방황하던 내 마음은 그날에 이르러서야 하나님 안에 완전히 닻을 내렸습니다.(한근영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