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깨끗하게 하라!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셨습니다. 성전은 예루살렘에서도 가장 종교적이며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곳입니다. 가장 거룩해야 할 곳입니다. 그런데 성전은 원래 성전이 감당해야 할 기능을 상실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매매하고, 돈을 바꾸고, 비둘기를 팔고 있습니다. 그들이 매매하는 것이 부당한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곳이 성전 안이라는 것입니다. 주객이 전도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위한다는 말로 다양한 행사를 치르고, 여러 관습과 순서들을 추가합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이러한 행사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방해되고, 예배를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흠 없는 제물을 드리기 위해 제물들을 매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멀리 감람산에 있는 가축시장까지 갈 필요가 없습니다. 성전세를 내기 위해 성전 세겔로 환전하는 일도 성전 안에서 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기 때문에, 완벽한 제사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일들은 옹호되었고,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분주해졌고, 하나님을 예배하기보다 제물을 흥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성전에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가축들의 똥이 성전에 쌓였고, 비둘기의 소리와 털들이 성전에 날아다녔습니다. 그러나 괜찮았습니다. 비록 그런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완전한 제사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가장 거룩하고 순결해야 할 성전은 상행위로 가득 차고, 가축들의 오물로 악취가 나고 있습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즉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성전입니다. 성전이 존재 이유와 기능, 그리고 마땅해 성전에서 해야 할 일이 그 일입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경건한 장소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거룩해야 할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선언하십니다.
강도라는 단어는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와 동일하며, 누가복음에서는 강도 만난 사람을 소개할 때 사용됩니다. 그들은 살인자들이며, 악당들이며, 타인의 물건을 탈취하는 강도들입니다. 주님께서 강도의 소굴이란 표현은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요?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다른 곳에 돌리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할 시간과 마음을 다른 것들에 집중할 때, 우리는 주님의 것을 탈취하는 강도가 됩니다. 성전이 성전으로서의 기능이 상실할 때 성전은 존재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편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효율성이란 갖가지 변명으로 뒤죽박죽이 된 성전을 정화해야 합니다. 최고의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로 성전을 매매하는 시장을 만든 오류를 교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왜 교회를 다닙니까?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난해하고 복잡한 의례가 아닌 순수하고 진실한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납니다. 우리의 신앙 상태를 돌아봅시다. 고난 주간입니다. 다시 주님께서 왜 그 고난의 길을 걸으셔야 했는지 묵상하며, 우리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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