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응답하기
보스턴에서 목회할 때 9월 새 학기를 위해 새 가족을 초청하는 전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 다소 비싼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교회 사무실로 들어서려는 순간, 어떤 어머니와 딸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쪽문 옆에서 어머니가 딸에게 주려고 어제 우리가 행사 후 버렸던 쓰레기를 제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 여자아이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습니다.
나는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 잠깐만요, 여기서 잠시 기다리세요." 급히 주방 냉장고로 달려가 어제 남은 피자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거 말고 이거 드세요!" 그들의 눈을 본 순간 나는 그들을 거리에서 보던 노숙인들 중 하나로 여길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우리가 타자의 얼굴 앞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응은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Here I am)."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그때 우리의 자아라는 울타리 안에서 잠자고 있던 하나님의 형상이 깨어나고, 타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 타자의 명령에 사랑으로 응답할 때 우리의 진정한 인격과 주체성이 회복됩니다. 나의 삶에 참된 가치와 의미가 주어집니다. 그 타자 앞에 마주 서 있습니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우리의 눈을 아래로 조금 낮추어 보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예수님의 향기요, 평지가 되어야 합니다.(이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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