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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

예림의집 2021. 1. 5. 13:15

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

 

세속 문화와 혼돈된 가치관이 가득한 세상에서 경건의 높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백합화처럼 순결하게 신앙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당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며 승리의 삶을 살지만, 그러나 하나님 앞에선 언제나 부족함을 깨닫고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주님 앞에 순종의 무릎을 꿇는 당신!

엿새 동안 믿는 사람으로 본이 되고 덕을 끼치려고 애쓰며 맡은 일에 힘써 뛰다가, 남들은 푹 쉬고 즐기는 날, 지친 기색도 없이 오히려 여느 때보다 더 일찍 교회에 달려 나와 봉사하고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가는 당신 그러나 당신은 피곤함도 모르고 그런 주일을 가장 즐거워하고 있지요. 바쁜 직장 생활에 매일 늦게야 귀가하고, 주일이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교회에서 봉사하는 당신에게, 토요일 오후는 황금의 시간! 

다른 이들처럼 친구도 만나고 극장도 가고 데이트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지만, 그러나 당신은 주일을 예비해야 한다는 마음에 친구들의 이런 모든 권유를 물리치고 곧 바로 귀가하여 빈방에 홀로 앉아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묵상하고 공과를 연구하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구하며 기도하여 교안을 작성하다 보면 어느덧 토요일 밤은 깊어만 가고.. 때론 무언가 크게 손해 보고 있는 게 아닌지, 어리석은 게 아닌지 생각이 스쳐가지만, 다음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며 아이들 앞에서 말씀을 지도하고 나면 뿌듯한 보람과 충만한 기쁨으로 주님께 감사, 찬양하는 당신. 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 

주일 아침에 대하는 장난꾸러기, 개구쟁이들을 꼭 껴 앉고 뺨을 비비며 등을 쓰다듬고 기도해 주는 당신! 빠듯한 주머니, 집에서 타 쓰는 용돈, 아르바이트로 가끔 버는 푼돈, 자기 쓸 것도 부족하지만 학생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매주일 과자나 사탕을 준비해오곤 하며, 자신의 생일은 해마다 잊고 지내지만 수첩에 기록해 놓은 학생들 생일이 되면 정성스레 포장한 작은 선물을 공과 공부 후에 안겨주는 당신!

어쩌다 반 학생이 나오지 않으면 마치 자신이 큰 죄나 지은 듯, 철렁 내려앉는 가슴에 주일 오후 일과가 끝나기 무섭게 지친 걸음을 마다 않고 주소를 확인해가며 심방을 해야만 안도의 숨을 내쉬는 당신! 하루 일을 마치고 자리에 눕기 전, 학생들 얼굴을 하나씩 떠올리며 일일이 이름 짚어가며 ‘오늘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냈을까?’ 기도하는 당신. 일 년에 단 한번 회사에서 주는 며칠간의 여름 휴가를 교회에서 거행하는 여름성경학교 행사에 주저 없이 바치는 당신, 그래서 여태껏 그 흔한 바캉스 한번 제대로 못 갔지요? 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 

예배 시간에 흐트러진 자세로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에 다가가 정색하고 두 손 모아주며 차분히 예배드리게 보살펴 주는 당신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늘 뜨겁게 끓고 있지요? 해마다 부활 주일이 돌아오면 반 학생들에게 나눠주려고 달걀 꾸러미를 사다가 삶아 예쁘게 장식하고 그리느라 밤을 꼬박 지새우고 눈도 못 붙이고 동이 트기 전 부랴부랴 교회에 달려나가던 당신! 몇 년 전, 처음 교사로 봉사하게 되었을 때, 반 어린이 15명 중에 네 명이나 결석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당신은 하나님 앞에 너무 죄송하고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점심도 금식하며 가장 길고 지루한 주일을 보내었지요? 

해마다 여름수련회가 다가오면 “하나님 금년에도 우리 반 아이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수련회에 참석해서 은혜 받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 제목을 내걸고 몇 달 전부터 작정하여 아침 금식이나 매주 철야를 하여 꼭 응답을 받고야 말던 억척스럽게도 열심 있던 당신! 

학생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체험하게 하려고 마치 친 자녀인 양 하나님 말씀을 또박또박 가르치며 “예수님은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대신 돌아가셨어요. 누구 죄 때문이에요? 바로 나! 나 때문에요” 다짐하며 마음 판에 믿음으로 새겨지도록 가르치는 당신, 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 

뜻 아닌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병든 아버지 시중들랴 동생들 밥해주고 빨래하며 학교에 다니는 신엽이, 어려운 처지에 무슨 교회까지 나가느냐고 아버지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잘 나오던 그 아이가 왠지 보이지 않다가 여러 주일 후 교회에 보이자, 당신은 주위 사람 의식할 겨를도 없이 달려가 끌어 앉고 그만 소리 내어 울어버렸지요. 

“이제 그만 봉사하고 시집 갈 준비나 해라, 남들처럼 교제도 좀 하려무나. 그만큼 오래 충성했으면 되었지 않느냐 ?”고 채근하시는 부모님 성화에도, “아빠, 나이 드시고 늘 피곤하다 시면서 뭘 봉사하신다고 그러세요. 젊은 사람들이나 하게 두고 이젠 그만 하세요.” 하고 염려하는 자녀들의 면박에도, “하나님이 이처럼 넘치는 은혜를 주셨으니 내 평생 봉사하리라.” 

결심을 새로이 하며 지난 10년간 단 한 주도 빠짐없이 개근하면서 주님 앞에 나와 기도로 엎드렸던 당신! 학생들에게 늘 믿음으로 강하고 담대하며 정의롭고 성실하여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 되고, 교회와 사회의 기둥 되라고 기도하는 당신! 우리는 당신을 주일학교 교사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