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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아빠처럼 살지 마라!

예림의집 2020. 12. 14. 09:02

너희는 아빠처럼 살지 마라!

늘 어머니는 아버지와 싸운 후에 “너희는 아빠처럼 살지 마라!”라고 하셨습니다. 어린 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커 가면서 어머니의 그 말씀은 저에게 어겨서는 안 될 규칙처럼 새겨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형은 자취를 하고, 저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혼자 살았습니다.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가니, 아버지는 안 계시고 형과 어머니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선 저에게 어머니는 대뜸 소리치셨습니다. “너는 지금 몇 신데 이제 들어와? 너네 때문에 밥을 다시 차려야겠니? 형이나 너나 제 아빠를 쏙 빼닮아가지고!” 여태까지 제가 한 노력을 부정당하는 듯해서 울컥했습니다. 저는 “제가 뭘 잘못했어요?”하고 따졌습니다. 

형은 조용히 저를 제지하더니 “잘못했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형에게 가서 따졌습니다. “어머니가 우리한테 화풀이한 거잖아? ‘오늘 가겠다.’하고 몇 시에 출발했는지도 말씀드렸는데….” 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당신 마음을 한 번 더 봐달라는 거야! 우리는 친구 만나면서 스트레스 풀지만, 어머니한테는 자식인 우리 말고는 그런 창구가 없잖아.” 형은 지금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열심히 들어주고 있습니다.(김태준) 
글쓴이의 형은 참으로 ‘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부모의 말씀이라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 반항할 법도 한데, 그 속마음까지 헤아리면서 다 받아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부모님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가 감사함으로 섬겨야 할 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