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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예림의집 2020. 11. 24. 21:07

죽음을 이기는 첫 이름

 

저는 평생을 암 연구에 헌신해온 의사입니다. 수천 명의 암 환자를 만났고, 많은 환자의 죽음을 겪었습니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제 남편도 있습니다. 저는 암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이기도 합니다. 제가 다루는 이 질병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면서, 저는 암에 대해 이 사회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삶이라는 여정에서, 저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겪는 비극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들은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존엄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며 죽음을 마주하고도 당당한 모습으로 의사인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제가 의사가 된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인간으로서 인간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 신약 개발 기사, 쏟아지는 연구 발표들.. 그런데도 암 환자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은, 의학은, 이 사회는.. 암 환자의 고통에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암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금 암 연구가 가진 문제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암은 개인적 차원에서 심각한 비극이고 환자의 가족들을 비탄에 빠뜨리며, 재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타격을 주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우리는 암에 대해 더 빨리,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와 조기 예방, 그것을 위한 사회적, 과학적, 의학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모두 암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암이 모두 퍼진 상태에서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치료보다 더 빨리 암을 찾도록 노력해 주세요. 현재의 암 치료는 마지막 암세포를 찾느라 시간을 쏟고, 환자는 이 과정에서 극한의 고통을 겪게 되는데요. 마지막 세포가 아니라 첫 번째 세포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암이 악성 세포로 자라기 전 '첫 번째 세포'를 찾을 수 있다면 인간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평균적으로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따뜻한 하루 편지를 작업하면서 저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님의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님은 장애가 있는 가난한 남편과 결혼해서 3형제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셔서 암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암이 말기쯤 되었을 때 어머님은 거의 활동을 못 하시고 집에만 누워 계셨는데 가난한 형편에 간병인을 둘 수도 없었기에 저희 형제는 돌아가며 어머님의 대소변을 치워야 했습니다.

아무리 어린 시절이었다 해도, 그때는 왜 그리 그게 싫어서 짜증을 냈는지.. 투병 중인 어머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35년도 훨씬 지난 그 시절에는 암은 치료하기도 힘들었고 치료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암은 우리 곁에 너무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과 좌절을 안겨다 줍니다.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암을 제대로 알아야 하며 미리 알아야 합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희망을 품고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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