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형"과 "플레이보이형"
영화에 나오는 카우보이는 투박한 '남성다운 남성', 강하고 탄력있고 기략이 풍부하며 어려운 문제들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남성의 이미지를 전달해 줍니다. 여성들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정중하나 내성적입니다. 카우보이가 자기의 여자친구와 말(馬)을 똑같이 사랑한 것처럼, 오늘날 한국 남성도 자기의 차나 오토바이와 여자친구를 똑같이 사랑합니다. 카우보이형은 여성들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감정의 표현이 자기가 생각하는 남성의 이미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습니다.
"플레이보이형"은 플레이보이 잡지와 제임스 본드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일명 요즘 유행하는 "나쁜 남자"라고 보심 됩니다. 카우보이형과 같이 플레이보이형도 기략이 풍부하고 빈틈없고 여자친구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데 이를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본드는 여성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돈 쥬앙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감정적인 거리를 두고 있으며 카우보이와 비슷한 독립성을 가지고 여성들을 다룹니다. 그러나 그가 '감정 없는' 점에서는 카우보이와 다릅니다.
본드와 그가 풍자적으로 그린 플레이보이는 어떤 의미에서 내면이 '죽어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여성들에 대해서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않습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을 단지 섹스의 파트너 정도로만 여깁니다. 존 웨인은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거나 아마도 표현할 수 없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본드는 여성을 소비상품으로 취급할 뿐 여성으로서의 여성을 거부합니다. 존 웨인은 여성을 받들어 모십니다.
그런데 플레이보이가 가지는 여성과의 관계는 에리히 프롬이 인격 매매시장이라고 묘사한 것과 똑같은 상태를 나타내 줍니다. 성욕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플레이보이가 간단히 처리해버릴 수 있는 포장된 소모품으로 격하됩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여성은 플레이보이의 부속품으로 격하됩니다. 성공적인 '정사(精事)'가 침대에서 이루어지지만 플레이보이는 어떤 인격적인 관련도 피하고 그 여성과의 교제도 나누지 않은 채 빠져나옵니다. 플레이보이형에 대해선 내일 좀 더 예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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