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목적
우리는 소통의 목적을 어떤 합의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소통을 단지 서명란에 사인을 해 넣는 것으로 생각하면 소통은 공격적이거나 독단적이 되기 쉽습니다. 그 결과 자율적이며 결정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게 된 청중은 메시지에서 소외된 채 그 메시지에 반대되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또한 아무리 복음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침범하는 방법으로 전파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교육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든 소통의 목적은 동의와 합의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이 스스로 결정을 매리고 그 결정에 따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물론 그 결정이 우리가 원하는 결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인 당신이 아이에게 충고나 지시에 따르기를 강요한다면 그 아이는 자라면서 마음속으로 부모에게 늘 '아니오'라고 말하게 될지 모릅니다. 자신의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에게는 고통의 단절이나 실패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떤 결정이든 아이가 내린 결정을 부모가 존중해 주고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준다면 그 결정은 아이가 계속해서 부모에게 진심으로 '예'라고 대답하게 하는 하나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더라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반응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긍정적인 반응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의 부정적인 반응은 오히려 자녀로 하여금 진리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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