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는 거듭났을까?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왔다가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돌아간 재물이 많은 한 청년 권력자의 이야기(마가복음 10:17-22)와 앞의 이야기를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흔히 니고데모를 구원받지 못한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니고데모에 대한 평가는 그 다름에 두 차례나 다시 나오는 내용을 종합해 입체적이고 구조적으로 관찰해 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요한복음 7장 45-51절을 읽어 보십시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체포하지 못했다고 아랫사람들을 힐책하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면서 주님을 변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니고데모 같은 신분의 사람이 예수님을 옹호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적어도 그가 그동안 쌓아 올린 공적과 명예를 단번에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쓴 행동이었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찾아와 내 편에 서 주는 사람이 나의 진정한 친구라면, 니고데모야말로 예수님의 진정한 친구였습니다.
어디 이것뿐입니까? 19장 39절을 보십시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난 뒤 시신을 인수받아 장례 지낼 때 그는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이나 가져가 주님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이것 역시 목숨을 건 행동이었습니다. 누가 감히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따르던 제자들조차 주님을 부인하고 모두 도망쳤는데 말입니다.
이런 사실에 비춰 볼 때 그가 비록 단번에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고 성령 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후에 조금씩 예수님을 영적으로 알게 되고 결국 거듭나는 체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 중에는 성령 체험을 했다고 큰소리치면서 성령 받은 열매는 도무지 나타나지 않는, 실천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비록 그 체험은 점진적이었으나 결단과 행동은 남달랐던 니고데모 같은 신앙인이 훨씬 귀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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