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승천과 현존 총정리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누가복음 24:50-53).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마가복음 16:19,20).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사도행전 1:9-11).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He ascended into heaven, and sitteth on the right hand of God the Father Almighty;)"
저와 친한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에 유학 가서 기숙사에 짐을 풀었는데 제게는 모든 게 낯설고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혼자 헤쳐 나가야 할 유학 생활이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주일이 되어 학교에 있는 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렸는데 사도신경을 외우는 순서가 있었답니다.
이때 사람들은 모두 영어로 외웠지만 미국에 간 지 며칠 되지 않는 그는 한국말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도신경을 외우면서 그는 그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신앙을 고백하지만 그들이 모두 나처럼 예수를 믿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도신경은 그렇게 사람들이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풀 죽은 사람들을 일어서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어서 우리의 마음을 갈아엎고 변화를 주고 위로와 힘을 주듯이 성경의 진액을 모아 담은 사도신경 또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사도신경의 최고봉은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구절을 고백할 때 저는 흡사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힘이 솟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고난을 받으시고 그렇게 고난 가운데 사시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장사 후에는 지옥에까지 내려가셨던 예수님이 드디어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게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의 오른 편에 앉아 계시다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신이 납니까?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문은 이렇습니다. "He ascended into heaven, and sitteth on the right hand of God the Father Almighty;" 이 문장이 한글로 번역되면서 무엇이 빠졌을까요? 물론 주어 (He)가 빠졌지만 우리말 형식에서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God the Father Almighty" 부분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이것을 그냥 "전능하신 하나님"리라고 했는데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것을 말해주는 이 중요한 단어가 어떻게 해서 빠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한글 사도신경뿐만 아니라 영문 번역본도 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적이고 우주적이신 예수님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얼마 동안 활동한 후에 승천하셨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이 복음서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셨으니 다시 하나님에게로(하늘로) 돌아가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철저히 한 인간으로 살아가신 역사 속의 예수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그리스도로 오신 우주적인 분(comic Christ)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아울러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가셨다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도 이 세상 삶을 마치는 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일부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구절을 놓고 "하늘이 어딘데?" 하고 묻기도 하는데 그게 바로 현대인이 갖는 신학적 질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장소나 공간의 개념을 뛰어넘어 하나님 아버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말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셨다는 뜻입니다.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는 요한계시록을 통해 상징적으로 밝혀주신 바, 지금은 하나님께서 예비하고 계신 곳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그곳이라는 이중적, 우주적 개념으로 생각하고, 소망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곳은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때에 우리에게 밝히 드러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천국이니까요.
예수님은 지금 어디에?
예수님은 하늘에 올라가셔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이 고백은 우리가 어려움을 당해 "주여! 당신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라고 주님을 찾다가 곧 '주님은 지금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시지!'라는 깨달음이 현실 속으로 들어올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도 사람들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예수님이 하필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느냐고요, 하나님의 우편에 앉는다는 개념은 시편 110편 1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들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시편 110:1).
이런 내용이 담긴 말씀은 신약성경에도 여러 군데 나오는데 예수님은 물론 베드로와 마가 그리고 순교당한 스데반의 입을 통해서도 나왔습니다.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사도행전 7:55,56).
사도신경에 실린 고백은 마가복음의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라는 구절(마가복음 16:19)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마가의 이 말이 있기 전에 먼저 이렇게 예언하셨습니다.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마가복음 14:62).
세상 끝나는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는 것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강한 능력을 말합니다. 보십시오. 누구나 자기가 가장 믿는 사람을 가리켜 오른팔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른쪽 이처럼 긍정적인 것을 상징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네일 아끼는 사람이나 심복을 자기의 오른 편에 앉히거나 세웁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그 주인과 같은 권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둘째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순수한 인간으로 사셨다는 신앙적 고백이 구약적인 묘사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 당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인간성을 강조하다 보니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분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영적 차원에서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과 함께 계시지만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그 사실을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
결론:
태어나자마자 고난을 받으시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장사 후에는 지옥에까지 내려가셨던 예수님이 드디어 하늘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의 오른 편에 앉아 계십니다. 아울러 예수님이 하늘에 올라가셨다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도 이 세상 삶을 마치는 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현세에서 사는 것이 버거울 때는 주님을 불러 봅시다.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고 성령으로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이 느껴집니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주님, 주님 때문에 삶의 고통을 감당할 수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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