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작은 행동이..
샬롬! 7월 14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밤새 내린 장대비로 인해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요.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특히 코로나19로부터, 세상의 핍박으로부터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힘겹게 눈을 깜빡이던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향하여 손을 까딱였습니다. ‘바쁘게 일하는 간호사 괴롭히지 말라’는 뜻입니다. 5분쯤 지났을까,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이상하다’며 소리쳤습니다. 할아버지의 심장박동 수가 점점 느려졌습니다.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가족들 못지않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방금까지 나랑 이야기했는데…. 혈압, 맥박 다 괜찮았는데….’ 마치 제 잘못인 것처럼 그 순간에서 헤어날 수 없었습니다.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듯하여 구석에서 혼자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며칠이 흘렀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간호사님, 우리 할아버지 가는 길에 울어줘서, 같이 있는 동안 외롭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면서 손녀딸처럼 불러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할아버지가 우리 얼굴 보고 가신 것 같아요.”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눈을 맞추고 이야기 건넸을 뿐인데, 일이 힘들다고 볼멘소리 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저의 작은 행동이 그들 마음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갔다니, 저로서는 그저 부끄러울 뿐이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임미희)
이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호스피스나 양로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야말로 가장 귀한 일을 담당하고 있잖나 싶습니다. 그 일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가야 하는 마지막 길을 편안히 갈 수 있도록 돕는 일,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명기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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