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의 시편
이제 살펴볼 것은 그가 인생의 안갯속에서 쓴 시편으로, 구약성경의 시편 77편입니다. 이 시편에서 그는 괴로움과 탄식으로 수금을 타기 시작하지만, 얼마 후에는 바로 그 수금을 통해 가장 기븜에 찬 곡조가 울려 나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주변의 공기가 놀라운 교향곡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시편 77:1)라는 구절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이는 사실 이 시편을 통해 그가 맺은 결론입니다. 이처럼 이 시편의 끝부분이 맨 처음에 놓인 데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가 짙은 안개가 덮인 골짜기로 내려가기 전에 먼저 산 정상에서 모든 광경을 내려다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슬픔에 찬 애가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 깊은 계곡 아래로 끌고 내려가기 전에, 먼저 밝은 합창으로 노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탁월한 기교가 있습니다.
이 시편에서는 다윗을 둘러싼 어둠이 너무 짙어 보여서, 우리는 그가 다시는 밝은 빛 아래로 나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내가 실족한 저 깊은 골짜기로 데려갈 것입니다. 하지만 끈기 있게 버티십시오. 우리의 길은 다시 높은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깊은 골짜기에서 여정을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높은 산 위에서 그 여정을 마치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게 됩니다. 이제 다윗이 그 짙은 안갯속을 빠져나왔을 때 얻게 된 결론을 다시 들어봅시다.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시편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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