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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예림의집 2020. 6. 12. 19:24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요한계시록 6:9-11).

 

땅에서는 의인들은 고난을 당하고 악인들은 번영을 누린다. 땅에 거하는 자들은 고난받는 의인이 누릴 복을 알지 못하고 번영하는 악인이 겪게 될 재앙을 깨닫지 못한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정의가 숨겨져 있다. 세상은 부조리하다. 의인은 고난을 받고 악인은 번성하니 세상은 정의롭지 못하다. 이런 부조리는 이성적 합의로도 계급투쟁과 혁명으로도 극복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 불의한 세상을 방치하는가? 이런 부조리를 보면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의 논리가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이런 세상의 모순은 하나님의 비밀한 섭리이다. 존귀에 처할 의인이 고난 당하고 심판에 처할 악인이 영광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이 없다는 사실의 증명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은 악인의 악행으로 인한 의인의 고난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선을 이루신다. 이것이 십자가에 나타난 구속의 비밀이다. 악인들이 의인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임으로 불의와 모순이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죽임당한 어린 양이 만왕의 왕이 되셔서 악인들의 악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 땅에서는 의인들이 악인들에게 무고하게 고난 당하는 모순과 부정의만 보이지만 이런 부정의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한 퍼즐이다. 그 너머에 있는 의인의 영광과 악인의 파멸이 이성의 눈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악인들에게, 세상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에게 죽임당한 영혼들이 불쌍한가? 온갖 거짓과 탐욕으로 자기 배만 채우고 불의를 행하고 자신들의 불의를 드러내는 의인들을 미워하여 이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러면서도 그들의 삶은 별 고난이 없어 보이는 땅의 권력자들, 곧 악인들이 행복한가? 현실에서 보자면 의인의 무고한 고난을 신원해 줄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하는 이상주의자들이 행한 더 큰 불의를 보라. 그러나 정의는 없고 단지 권력뿐이라는 냉소주의나 현실주의도 진리가 아니다. 현실에서는 의인의 고난은 부조리일 뿐이다.

그러나 보이는 현실이 참 실재가 아니다. 의인의 고난이라는 부조리가 더 이상 부조리가 아니게 되는 것은 하늘의 비전이 열림으로써다. 사람들이 바라나 이루지 못하는 정의를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하나님은 고난 당한 의인들을 그들의 의에 따라 갚으시고 악을 행하고서도 평안을 누린 악인들을 그 악에 따라 보응하신다. 이 하나님의 정의가 감추어진 역사의 원리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들은 정의를 믿지 못하기에 이 악한 세상에 죽임당함을 각오하고 의인의 길을 갈 수 없다. 지금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상이 더욱 무법과 불의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하나님의 정의를 알지 못할 때 악인들의 악행을 제어할 방도가 없고 하나님의 정의가 있음을 믿지 못하면 미움과 소외와 박해를 받으면 정의의 편에 서지 못한다.

하나님의 정의의 심판을 갈망함이 사라진 오늘날 누가 정의를 이 땅에 실현할까? 오늘날 정치도 법도 교육도 진정한 정의의 실현을 꿈꾸지 않는다. 사람들이 꿈꾸는 정의는 하나님의 정의의 희미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희미한 정의조차도 욕망과 나르시시즘에 오염되어 있다. 우리의 꿈은 이 땅에 정의로운 정치, 정의로운 사회가 출현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꿈이다. 역사에서 의인이 행복을 누리고 악인이 고통을 당하는 정의의 실현은 필요하나 실현 불가능한 환상이다.

우리의 꿈은 정의의 하나님이 임하셔서 행한 대로 갚으시는 보응의 날을 고대하며 악에 저항하고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가는 의인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주께서 교회에 알게 하신 비밀은 정의가 지배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위에서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과 고난받는 의인들의 교회가 이 나라의 증인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주와 함께 죽임당하는 것은 단지 고난이 아니라 영광이다. 오늘날 의인의 길을 가면서 주의 고난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너무 적다.

 

"주여, 주의 교회를 다시 깨우사 세상의 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게 하시고 주의 고난에 참여하여 주의 영광에도 참여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