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한 사람들조차 잘 모른다
"나도 북한을 잘 모르겠어요!" 북한 말은 남한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락지 빵(도넛), 하루살이 양말(스타킹), 송아지 동무(소꿉친구), 오목 샘(보조개), 손전화(휴대전화), 직장 세대(맞벌이 세대), 야경벌이(도둑질), 찬 국수(냉면), 문어(오징어), 일없다(괜찮다), 고기 떡(어묵), 어름보숭이(빙수), 에스키모(아이스크림), 오징어(낙지), 소젖(우유), 닭알(달걀), 기름밥(볶음밥), 다층 살림집(아파트), 밥상칼(나이프), 갑작 바람(돌풍), 발바리 차(소형 택시), 푸른 차(녹차), 가두녀성(가정주부), 차 마당(주차장).
그렇다면 '북한은 북한 사람도 모른다"를 OX 퀴즈로 풀어 볼 경우 맞는 말일까, 틀린 말일까요? 나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전 탈북해서 남한에 온 한 형제가 있습니다. 아직 북한 말과 억양이 좀 남아 있지만 얼마나 머리가 영리하고 똑똑한지, 그는 이미 남한 사회에 빠르게 동화되어 무엇이 제일 좋고 맛있는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등 한국 문화를 나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진짜 한국 사람'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습니다. 나보다 더 한국 사람 같다고 붙여 준 별명입니다.
언젠가 그 형제가 했던 말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도 북한을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내가 더 북한을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서로 보면 멋쩍게 웃고 말았습니다. 내가 한국에 있지만 한국을 다 모르듯, 북한 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한 사람들의 경우에 정보가 넘쳐나서 모르고, 북한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모릅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중앙당을 중심으로 내려오는 지침과 교시 외에는 정보가 거의 차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 사람들조차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탈북민들을 만나 교제하다 보면 북한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론을박 싸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경험한 북한이 진짜라는 것입니다. 서로 자신의 주장이 옮다고 우기는데, 과연 어떤 것이 진짜 북한의 모습일까 궁금한 한편, 왜 같은 북한 출신임이ㅔ도 서로 다르게 말하는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후원 사역† > 선교 훈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FIM 이슬람선교학교 인텐시브코스 개강 (0) | 2020.06.26 |
---|---|
먼저 제자가 돼라 (0) | 2020.06.17 |
평생 선교사로서의 삶 (0) | 2020.03.21 |
분단된 70년 동안 (0) | 2020.03.18 |
설날 맞이 탈북민 가족 초청잔치 (0) | 202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