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부르심
수도원, 선교 단체, 공동체는 우리에게 익숙한 교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교회보다 끄는 힘이 있는 듯해, 왠지 머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을 분인데, 왜 이천 년의 교회 역사 속에 예수님이 직접 세우시지 않은 수도원과 선교 단체와 공동체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주님이 이 땅의 교회와 우리에게 주신 세 가지 부르심 때문입니다.
이 부르심은 본문인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거룩함으로의 부르심,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선교로의 부르심, 그리고 하나 됨으로의 부르심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 품으셨던 바로 그 마음을 교회에도 두셨습니다. 즉 교회가 거룩하기를 바라시고,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선교적인 사명에 충실하기를 바라시고, 진정 그리스도의 몸이 공동체로 하나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수도원은 교회가 거룩함을 잃어버렸을 때 거룩함을 추구한 사람들이 세속화된 교회에서 떠나 한적한 곳에 더 머무르면서 생겨났습니다. 선교 단체가 세워진 것도, 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 버렸을 때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선교를 목적으로 모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형성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서로 사랑으로 하나 되지 못하자, 하나 됨에 대한 갈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추구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이처럼 거룩함으로 부르심, 보내심은 받은 자로서 선교로의 부르심, 그리고 하나 됨으로의 부르심을 우리 모두는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익숙한 교회 안에 머물며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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