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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자녀들 중에..

예림의집 2020. 4. 4. 13:18

너의 자녀들 중에..


"너의 자녀들 중에 우리가 아버지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를 행하는 자를 내가 보니 심히 기쁘도다 부녀여, 내가 이제 네게 구하노니 서로 사랑하자 이는 새 계명같이 네게 쓰는 것이 아니요 처음부터 우리가 가진 것이라 또 사랑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 계명을 따라 행하는 것이요 계명은 이것이니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바와 같이 그 가운데서 행하라 하심이라"(요한이서 1:4-6).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주께서 나에게 사랑을 주셨고, 나도 주님처럼 사랑을 주고 또 지체에게도 사랑을 받으라 하신다. 사랑하는 것은 나의 본능이 아니다. 오히려 본능을 거스른다. 나에게 있는 것은 자기애이고, 이것은 그분이 말씀하시는 사랑 앞에 어둠으로, 사랑 없음으로, 사랑의 장애물로 드러난다. 사랑하라는 주의 명령은 낯설고 불편하다. 

주께 사랑받음 역시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사랑이신 그분, 사랑이라는 새로운 실재를 알리시고 그 안으로 초청하시는 음성은 좋게도 여겨지지만 내게는 익숙하지 않고 부담이다. 그저 흘려들으면 좋은 말이나 실제로 그걸 내 안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 살자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내게 자연스러운 자기애를 무너뜨리고 자유를 침해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랑의 주님은 나의 안전을 허물려 하신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라는 명령을 듣는 것, 그 명령에 응답하기로 결정하는 것,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은 이전의 자기애의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 짓기를 감행하는 것이다. 그분의 명령이 없이, 이 명령을 들음 없이, 이 명령을 행함 없이 새로운 집 짓기는 불가능하다. 사랑이 자연스러운 열매라 하고서 수동적으로 기다려 온 것은 온전한 반응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주님 앞에서 나는 듣는 자이고 그분 명령을 따르는 종이라는 수직적 위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주의 명령은 듣고 실천해도 되고 할 수 없으면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해도 하기 싫어도 순종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은혜로 얻은 구원을 얼마나 오해해 왔는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것에 개의치 않는 걸 값없는 사랑이라 착각하지 않았는가? 그의 명령을 듣지 않고 지키지 않고도 그 사랑 안에 거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사랑하는 것은 은혜이면서도 그분의 명령이며 그 명령을 따라 사는 것은 나의 책임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주님의 사랑을 나를 받아주는 사랑이며 요구하지 않는 사랑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주의 사랑은 단지 받아주는 사랑인가? 그분은 사랑받은 나에게 사랑하라 요구하시며 자기애의 틀을 깨뜨리도록 불편하게 한다. 그 사랑은 단지 무한한 관용이 아니라 준엄한 명령과 깨뜨림으로 다가온다. 

자유와 자율성이 거의 핵심가치가 되어 사랑조차도 받고 안 받고 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는 이 시대에, 주께서 주시는 사랑도, 그분의 사랑의 요구도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의 명령을 따라 살려면 그동안 익숙하게 된 삶의 준칙을 다 뒤집어야 한다. 명령을 따라 사는 새 삶의 방식을 취하기 위해 이전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분의 사랑은 점점 더 낯설어진다.

요즘 순종을 깊이 묵상하면서 순종이 자유이며 자율임을 깨닫는다. 사랑하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사랑할 때 그동안 자유라 착각했지만 사실은 멍에에 불과했던 자기애의 틀이 깨지고 비로소 사랑의 넓은 광장으로 들어가 사랑받고 사랑하는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 왜 그토록 부자유하고 매여 있었는가? 사랑받을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는 무능력 때문이다. 

왜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할 수 없었는가? 주 사랑 경험하지 못하고 사랑하라 하신 주의 명령에 겸손히 순종하지 못한 때문이다. 순종을 싫어하는 불순종의 뿌리가 여전하여 주 사랑의 깊은 곳 안으로 들어가 참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사랑하라는 명령 앞에 사랑하지 못하는 나의 부끄러움이 노출된다. 

사랑하기보다는 자기애의 오랜 집에 안전히 머무르라는 자아의 속삭임도 끈질기다. 사랑하라는 명령이 나를 죄인으로 낮추고 그분의 은혜의 보좌 앞에 무릎 꿇게 한다. 그분이 날 사랑하심을 바라보고 사랑하라 하시는 그분의 명령을 계속 묵상하며 구체적으로 사랑할 것을 보이시고 명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따라 살아야 하리라. 그분의 사랑이 자아를 죽게 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게 하실 것을 믿는다. 이런 사랑의 능력 안에 사는 사랑의 공동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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