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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예림의집 2020. 3. 7. 11:28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일서 2:15-17).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을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로 이해한 적이 있다. 세상은 지나가는 것이고 세상의 추구는 헛된 추구임을 알고, 나는 세상을 추구하는 길을 떠나 영원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십자가의 길을 따르기로 결단했다. 나에게 모든 보이는 세상 영광은 지나가는 것으로 육적인 것으로 비판되었기 때문에 세상에서의 삶은 소극적이 되었고 세상에서 누릴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뒤에 깨닫게 된 것은 세상을 부정하고 주를 따름을 많이 오해해 왔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세상을 사랑하는 것을 대조하면서 하나님 사랑을 위해서는 세상 사랑을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말씀은 진리임이 분명하다. 내 문제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이 아름답다는 사실, 그 세상을 사랑하고 긍정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은 세상에 대한 잘못된 추구, 즉 세상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보다 더한 우상숭배적 태도를 비판한 것인데, 이를 세상에 대한 경멸과 부정으로 오해한 것이다. 

그런 이원론적 세상 부정에는 내가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세상에서 도피하고자 한 심리적 나약함과 병증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건강치 못한 세계 부정이 오늘의 교회 안에도 넓게 퍼져 있는 것을 본다. 세상을 등지고 주를 사랑한다 할 때 이같이 다른 극단에로 치우치게 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

지금은 이런 이원론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과 존귀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세상을 진정 사랑하기 위해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 이 말씀은 오늘날 불필요한가? 이제 이원론에서 벗어나 세상에 적극적으로 들어가 세상을 사랑하고 시대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이 바른 것인가?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악하고 세상의 사랑은 하나님 사랑을 대적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우상숭배적인 세상 사랑에서 단호히 돌이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도인이 이원론을 비판한다면서 세상의 교만과 우상숭배를 가볍게 여기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흐름에 동화되기를 선택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배반하고 세상에 노예가 될 뿐이다. 이원론을 부정하고 세상 안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긍정한다는 것은 세상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알수록 세상이 얼마나 거짓되고 부패했는지 알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은 세상에서 도피하지 말고 현실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가라는 말씀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명령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위기는 무엇인가? 하나님 사랑을 세상 사랑, 자기 사랑 아래 두고 그것과 나란히 추구하고 그것의 수단을 삼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은 전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어떤 피조물도 창조주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영광을 나누어 받을 수 없다. 하나님 사랑을 대신하는 모든 피조적인 것들은 다 깨어질 우상들이다. 오늘날 과학기술혁명을 낳은 인간의 이성도, 그것이 만든 문명도, 정치권력도, 아름다움과 행복도 하나님의 사랑을 대신할 때 우상으로 전락한다. 지금 세상은 하나님 아닌 것들이 신적인 자리에 앉아있고 사람들은 거기에 절하고 있다. 성도들마저도 창조주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님 사랑을 떠나 세상을 사랑하면 멸망이다. 세상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 사랑으로 새로워진 이들이 진정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것, 세상에 대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하나님 사랑의 길이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 지금은 세상 사랑 버리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이다. 주님 우리로 온전히 주님 사랑 안에 거하게 하소서! 오직 주만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