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교회 개혁

예림의집 2019. 6. 8. 14:26

교회 개혁


목회를 하면서 교회의 잘못된 부분들이 눈에 보여서 그것을 좀 고쳐보고,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개혁해보고 싶어서 몇 년 전 ‘생사를 건 교회 개혁’이라는 책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쓴 대로 교회를 목회해 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참 애를 많이 썼습니다. 한동안 투사처럼 좌충우돌하며 개혁 운동을 하였습니다. 생각처럼 일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데모를 하고 주장을 하여도 좀처럼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교회와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점점 내가 부정적이고 날카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생각과 운동을 바꾸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책을 출판한 이후 지금까지 여러 교단의 장로님들 모임에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였습니다.

장로님들 모임에서 강의를 하게 되면 저는 주로 ‘생사를 건 교회개혁’에 대한 내용을 강의합니다. 또 장로님들이 저를 초청할 때 그 이야기를 들으려고 초청을 합니다. 지금까지 줄잡아 약 5천 명의 장로님들에게 강의를 하였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개혁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교회와 목사와 장로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그와 같은 잘못된 생각을 점점 키워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못된 사람과 싸우는 운동이 아니라 바르고 옳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키워가는 운동을 하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부족하고 잘못되고 삐뚤어진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바른 신앙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엘리야는 자기 혼자서 바알과 싸우고 있다고 착각하여 하나님께 “차라리 죽여주십시오.”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천 명이 있다."라는 말씀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부정적인 눈으로 보면 교회가 다 썩은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이 다 썩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눈으로 교회를 보고 세상을 보면 아직도 교회에는 7천 명의 썩지 않은 희망이 있습니다. 썩은 부분만 보고 살면 7천 명의 희망을 보지 못합니다. 그 희망을 보지 못하고 낙심하면 결국 희망을 잃게 되고 말 것입니다.  

썩고 부패한 부분만 보지 말고 7천 명의 희망을 보고 저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면, 썩고 부패한 부분들도 결국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동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