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자들과의 일문일답은 이렇게
허성욱
생명의 기원 문제는 인생관과 삶의 목적을 좌우하는 문제이므로 신앙인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생명체가 창조주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치는 중에 자연히 발생하고 진화하였다고 하는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면서도 과학의 옷을 빌어 입고 지난 1세기 동안 우주적 권위와 지위를 차지해 왔다. 그 결과 진화론자 자신들에 의하여 대진화가 부정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현대인의 상당수가 진화론에 세뇌되어 있다.
그리하여 진화론은 과학적 사실이고, 창조론은 그저 성경상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진화론과 창조론 가운데 어느 것이 더욱더 사실에 가까운가를 과학의 입장에서 조명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빌어, 필자는 지난 여름 동안에 몇몇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에서 진화론을 비판하는 강의를 하였다. 본고는 그때 들어온 질문 가운데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 노아의 홍수 때 과연 모든 동물이 다 방주에 탈 수 있었는가?
오늘날 살고 있는 포유류 3,500종, 조류 8,600종, 파충류와 양서류가 5,000 종인데, 각 쌍으로 계산할 경우 35,200마리의 동물을 실어야 한다. 이 동물들의 평균 크기는 양(sheep) 만하며, 방주는 125,280마리의 양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높이 13~14m, 폭 22~23m, 길이 약 133~137m)이므로 실제 수용했던 수보다 3배 이상 가능함을 알 수 있다. 그 나머지 공간은 지금은 없는 멸종된 동물, 식량, 노아 가족, 곤충들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다. 백만 마리의 곤충들이 차지하는 공간은 5,000마리의 양이 차지하는 공간과 거의 일치한다.
■ 방주에 싣지 않았던 식물에 대한 의견은?
식물에 대한 멸종 계획이 없었고, 홍수가 끝난 뒤 비둘기가 감람 새 잎사귀를 물고 온 사실에서 식물이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보호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며 또 전 지구에 걸친 대홍수였으므로 소금물의 농도가 낮았을 것이고, 씨나 포자는 소금물 속에서도 견딜 수 있음을 상기하면 답이 될 것이다.
■ 지질학적 연대와 창조론 연대와의 갭이 엄청나게 큰 데 대한 의견은?
중세 로마 가톨릭 대주교였던 제임스 어셔(James Ussher)가 성경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BC 4004년에 인류가 창조되었다고 발표한 것을 근거로, 인간의 역사를 약 6,000년 정도라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성경의 몇몇 구절(창 11:12-13, 눅 3:35-36, 창 4:14)을 보면 아담으로부터의 계보에 빠진 세대가 있으므로, 성경을 통해서 인간 창조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가 없다.
진화론은 생명의 발생이 무기물로부터 유기물과 단세포 생명, 하등동물 등을 거쳐 고등동물로 진화되었으며, 그것이 우연에 의한 확률의 산물로 보기 때문에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타당성이 있게 된다. 그러나 창조론은 창조주의 지혜와 설계에 의하여 한꺼번에 각 종류대로 창조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시간의 길고 짧음에는 관계하지 않는다. 45억 년의 시간을 말하는 지질학적 연대와 지구의 나이가 젊을 것이라는 창조론의 연대와의 갭은 실로 진위 간의 갭인 것이다.
■ 창조론이 지구의 나이가 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C-14의 생성과 분해속도, 지구의 자기능률의 붕괴, 대기 중 헬륨의 양, 우주 진의 유입, 혜성의 붕괴, 우주에 있는 수소, 지구의 자전 속도 등은 우주와 생명의 기원이 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 진화론의 지질연대 구분 방법은 옳은가?
지구 연대의 측정 방법은 지층의 화석을 근거로 하는 것과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 속도에 의한 것이 있다. 먼저 화석 해석에는 고등동물일수록 윗지층에서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점진론적 모델(진화론)과, 기동성이 높거나 높은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일수록 윗지층에서 나타날 것을 기대하는 천재지변모델(창조론)이 있다.
진화론의 지질연대는 그 근본 구조 자체가 진화를 가정함에 기초되어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지질연대순으로 생물이 어떤 순으로 진화되어 왔으니 어떤 화석이 포함된 지층은 어느 시대의 것이라는 식이다. 이와 같이 임의로 지질연대를 상정하므로 조작된 지층은, 진화가 역사적 사실임을 증명하는 가장 훌륭한 문서로 형식상 제출되었다.
그런데, 진화론 상의 지질학적 연대를 달리하는 사람의 발자국과 공룡의 발자국이 한 곳(파룩시강의 화석)에서 발견되었고, 수많은 화석이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고, 큰 나무가 몇 개의 지층을 관통한 채로 화석이 된 것이 여러 곳(노바스코시아 다지층 나무, 미국 오레곤주, 테네시주)에서 발견되는 점 등은 지층의 화석 분포가 생물의 진화와는 관계가 없음을 반증해 준다. 위에 든 자료는 지층이 단기간에 형성되어야 화석을 남길 수 있다는 천재지변 모델의 좋은 증거다.
따라서, 시생대, 원생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로 나누는 진화론의 지질연대 구분 방법은 옳지 않다고 본다. 차라리 지질연대를 홍수 이전, 홍수기, 홍수 이후로 나누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다음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 속도에 의한 연대측정은 지구의 초기조건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을 무시하고 출발한 잘못된 가정을 포함하고 있어 믿기 어렵다.
■ UFO와 외계인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UFO와 외계인 문제는 창조와 진화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외계인 다시 말해서 우주 속 어느 별엔가 생명체가 있고 인간과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가진 고등동물이 있다고 하면 진화론이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이것은 필자의 가정이지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실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이 다른 천체에도 생명을 살게 못하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짧은 지식과 어리석은 인간의 생각으로 창조주의 계획과 방법을 마음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성경이 인류의 구원을 위한 말씀이므로 다른 천체에 이른바 인류가 있다고 한다면 그들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아직 모르는 만큼 이러니저러니 속단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성경은 외계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ET도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이 더 진화하면 그런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꾸며진, 흉측한 모습이 인정스레 등장한 웃지 못할 우화이다. 얼마 전에 5부로 나뉘어 방영된 SF 영화 '브이'도 그런 사고방식의 소산이다. 인류보다 더 진화된 생명체가 파충류로 등장하는 것과 종이 서로 다른 외계인(파충류)과 지구인 사이에 2세를 얻는 것은 진화론 자체에도 맞지 않는 문자 그대로 SF(공상과학)였다.
■ 설인은 정말 있는가?
설인의 존재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없다. 진화론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생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여태까지 존재를 몰랐던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되면 진화론이 유리해질 것인가? 새로 발견되는 모든 종도 창조 기간에 '그 종류대로' 창조되었던 것이다.
■ 진화론이 이렇듯 권위를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1925년 7월 미국 테네시주 데이톤에서 있었던 진화론자와 창조론자의 법정투쟁에서 창조론이 패소하고 진화론이 승소하면서,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교육, 과학, 정치, 군사, 산업 및 종교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적 철학이 지배하게 되었고, 자연주의, 인본주의, 사회주의, 동물적인 도덕주의가 팽배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진화론이 승소한 이유는? 뉴턴의 역학이 탄생한 이후 기계론적 우주관에 접한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이른바 신으로부터의 인간해방을 찾게 된 것이다. 즉,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진화론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가 끝나가고 있는 지금 특히 미국에서 많은 자연과학자들이 과학적 창조론을 재주창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입학시험에서 진화론과 창조론 중 옳은 것을 골라야 하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런 문제가 출제될리는 없다. 다만 교과서가 진화론만을 다루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을 배우지 않을 수는 없다. 하나님이 좋은 기억력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배울 일이며, 진화론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진화론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얼마 전 필자가 들은 화학진화를 연구하던 분이 창조과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좋은 본보기이다.
■ 과학과 성경을 관련시켜 해석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는가?
엄밀히 말해서 과학은 완성된 학문이 아니다. 과학의 본질은 보통 자연계에 존재하고 있는 물체의 실태와 그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법칙에 대한 참 자태를 구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자연계의 참 자태를 찾아내려는 한 노력이며 현재도 그 과정에 있다. 과거 많은 과학적 업적들이 당대에는 자연계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역사를 통하여 폐기되어지거나 수정되어졌고, 오늘날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 법칙도 내일에 가서 누군가의 노력에 의하여 또 폐기되거나 수정되어져 갈 것이다.
잘못된 가정과 추리를 바탕으로 한 이론은 분명히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폐기 내지 수정된 이론도 이런 연유로 인한 것이다. 과거,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우주관이 성경과 잘못 관련됨으로써, 과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중세암흑기를 가져왔던 오류는 부인될 수 없다.
자연계에 대한 연구 분석이 당대의 과학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을 통해서 실행되는 만큼, 어떤 제기된 문제에 대한 과학 이론이 주어질 때 현재의 과학적 법칙과 사실에 비추어 그것이 옳은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태까지 나온 과학의 법칙 중에서 적용에 도무지 실패해 보지 않았던 법칙들 예컨대, 열역학 제1법칙, 제2법칙 등과 성경상의 사실을 관련시키는 것은 오류를 배제할 수 있음에 틀림없다. 진화론의 진위 여부에 대한 시비도 이런 방법으로 가려지는 것이다.
성경의 저자와 자연 세계의 창조주가 같은 하나님임을 고려한다면, 자연과학의 연구가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의 법칙을 찾아 나가는 작업이라는 신념에 이르게 되고, 과학과 성경을 관련지어 성경 첫 장에 나타난 창조의 증거를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일은 가장 설득력 있는 복음 전파 방법의 하나이며, 신앙심이 깊어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는 견해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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