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엄마, 그냥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예림의집 2019. 4. 9. 08:40

“엄마, 그냥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주무셨는지요? 이번 강원도에서 산불 났을 때, ‘대나무가 사람을 살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옥계면 남양 1리에 사는 70대 김 아무개 씨를 비롯한 다섯 사람은 재난문자를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가, 대나무 타는 소리가 폭탄 소리처럼 펑펑 울리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나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이른 아침, 아들과 유치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바지를 입지 않고 ‘어제 입었던 바지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 바지는 더러우니, 깨끗한 바지로 골라오라’고 했지만, 아이는 “안 돼. 어제 입은 바지 줘!”라면서 떼를 썼습니다. 제가 다시 “어제 입었던 바지는 더러워서 안 돼. 어서 가서 깨끗한 바지를 가져와!”하고 말했으나, 아이는 여전히 ‘어제 입은 바지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세탁실에서 더러운 바지를 가져다가 아이에게 던지면서 “자, 얼른 그 더러운 바지 입어!”하고 말했습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더러운 바지를 집어 들더니, 주머니에서 장난감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러고는 깨끗한 바지를 찾아 입고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채 말했습니다. “됐어, 가자!” 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심정이었습니다. 아이는 그저 바지를 갖다 달라고 했을 뿐인데, 저는 ‘그 바지를 입고 싶어 한다’고 지레 짐작한 겁니다. 아이에게 “다음번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겠니?”하고 묻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엄마, 그냥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출처; 좋은생각, 클레인)


‘지레짐작(豫斷)’은, 우리가 종종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상대방 말을 끝까지 자세히 들어보기도 전에 미리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나는 지혜 있는 자들에게 말함과 같이 하노니 너희는 내가 이르는 말을 스스로 판단하라"(고린도전서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