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장 마태②
은혜로운 그리스도의 부르심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활동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마태도 예수의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을 것이 분명하다.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장모의 병을 고쳤는데 그 때문에 베드로의 문 앞에는 예수님에게서 병을 고치려는 가버나움 사람들로 몰려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태는 형제와 사촌들과 함께 시몬이 예수를 따르기 위하여 자신의 직업을 포기한 이야기와 지붕을 통하여 수족이 마비된 사람이 예수께로부터 고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구나 예수께서는 중풍 환자에게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가복음 2:3-5)라고 말씀하셨다. 마태도 내심으로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마태가 "경멸 받는 세리도 예수께서 받아 주실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의 사무실에 나타나신 예수님을 보았다. 자세한 질문을 받은 마태는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죄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태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대단히 더러운 인간임을 느꼈다.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께서도 그를 "세리, 배신자, 죄인, 또는 사기군"이라고 하셨을까?
예수께서는 자비로운 말씀으로 "나를 좇으라"(마태복음 9:9)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부름에 압도당하고 영접하심에 너무도 기뻤던 마태는 그 자리에서 성결을 느꼈다. 그의 마음은 평강으로 충만했다. 마비된 사람을 고친 것을 비난하는 사람에 대하여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자기의 죄를 용서하면서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하노라"(마 9:6) 하신 말씀을 상기했다. 그는 즉시 순종하여 나와서 사무실의 문을 닫았다.
누가는 예수께서 "그 후에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 하시니 저가 묻는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누가복음 5:27-28). 다른 제자들은 죽은 후 묻힐 곳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거나 예수님을 따르기 전에 어떤 지위에 대하여 토론도 했지만 마태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순간적이었다. 예수께서 마태를 택하실 때에는 서로 깊은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마태의 등장은 그때까지의 사도들의 조직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마태가 두 가지의 명단에서 일곱 번째로 기록된 것을 보면 안드레, 베드로, 야고보, 요한, 빌립과 나다나엘은 마태보다 먼저 사도로 불리었다. 이들 여섯은 모두 애국자이거나 어부들이었다. 혐오를 받는 가버나움의 배신자 세리가 사도들의 틈에 끼어들어 친숙한 동료들에게 긴장을 유발시켰을 것이다.
마태를 택하신 예수님의 정책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을 주었을 것이다. 도덕적인 문둥병자를 부르신 것은 무분별한 정책처럼 보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이것을 비난하면서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누가복음 15:2)라고 불평했다. 제자들 가운데 중요한 제자로 마태가 등장하여 유대인의 편견을 막지 못하고 군중들의 불만을 해소시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마태를 택하신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사악한 사람일지라도 용서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신 것이다. 선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으며 그 은혜는 모든 인간에게 고루 베풀어진다. 모든 사람들이 마태를 질시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사랑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한 사나이, 마태를 보신 것이다. 이와 똑같은 사랑의 은혜는 죄짓고 회개하는 모든 사람에게 문이 열려 있다. 베푸시는 예수님의 계획적인 정책이었다. 만일 교회에 여러 층의 사람들이 있다면 어부들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복음 전파에는 다양성이 있는 것이 좋다.
마태의 풍성한 잔치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직후 마태가 예수님을 위하여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었을 때 세리와 다른 사람들도 함께 앉아 있었다(누가복음 5:29). 잔치의 내용이나 넓은 집은 많은 손님들의 접대하는 데 충분했으며 모든 것은 마태의 재산 정도를 잘 반영하고 있었다. 마태의 이 잔치는 훌륭하게 돈을 쓰는 것이었으며 또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축하하기 위함이다.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는 모두 가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 마태는 무척 기쁜 일이었다. 마태가 구세주와 영원히 혼인하는 것을 기념하여 마태의 영적인 결혼 잔치라고 부리어 왔다. 마 태는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잔치를 베푼 것이다.
작별하기 위함이었다. 마태는 자신의 과거를 불사르고 있었다. 마태는 자신의 직업을 떠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리스도의 왕국에 들어간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종의 송별파티였으며 옛 생명의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중생함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증거하기 위함이었다. 옛 친구에게 증거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잔치에 친구들을 청하였다. 만일 그가 신앙 깊은 사람 들을 초청했다면 그의 집에 세리와 죄지은 자들이 모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마태를 기피했을 것이다. 갈릴리와 유대의 모든 죄인들이 참석했는데도 예수께서는 마태의 초청을 쾌히 수락하셨다. 이 잔치는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을 것이다. 마태는 주인의 자리에 앉고 예수님은 상석에 앉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