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 관하여

예림의집 2018. 11. 7. 17:02

하나님 백성의 선교에 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Mission of God)’라는 주제로 묵상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첫 묵상에서는 하나님의 선교가 무엇이며 이에 참여하는 하나님 백성의 선교가 지녀야 할 모습 여덟 가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았고, 두 번째 묵상에서는 이 여덟 가지 모습 중 처음 두 가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묵상해 보았다. 이번 묵상에서는 세 번째와 네 번째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마치 성부-성자-성령님의 관계와 같은)를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의 사람들(계 7:9)이 하나님 보좌 앞에 서고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라는 찬송을 영원히 부르는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구속의 역사를 행하신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참여하는 것은 선택도, 부담도 아닌,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특권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선교는 활동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주제가 아니라, 존재 이유(Ontological purpose)와 정체성(Identity)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묵상되어야 할 주제이다. 이런 관점으로 하나님의 선교와 하나님 백성의 삶의 관계를 생각할 때, 선교를 특정 그리스도인이나 특정 교회 또는 한 교회 내 특정 부서의 활동으로 간주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존재론적 정체성’의 부재와 연결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선교가 이 땅에서의 존재 이유라는 생각에 동의한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 가운데 살아야 할까?

첫째, 하나님을 순종하고 하나님의 언약을 지켜야 한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는 소위 ‘전도’ 또는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소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treasured possession)로 삼으셨으니, 하나님만을 따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규례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키는 것이다(출 19:5-6). 그럴 때에 하나님의 백성이 제사장으로서, 또한 거룩한 백성(Contrast people)으로서의 정체성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게 되고(Display people), 세상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삶(Attractive life)을 살게 되는 것이다.

둘째, “그럼으로써 백성(So that people)”임을 이해하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은혜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 그리고 얼굴빛”을 구하되(시 67:1), 그 이유가 우리에게 은혜와 복, 그리고 얼굴빛을 비추심으로써(so that) “주의 도가 온 땅 위에, 주의 구원이 모든 나라에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시 67:2)인 사람들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의 삶을 하나님이 온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위하여 창조된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찬송하기(사 43:21)를 바라고 계심을 이해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선교의 출발점이고 기초이다. 

셋째, 타문화권 선교 사역은 현재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now and here)에서 하나님 백성의 삶의 연장임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거룩한 백성”으로 세상 가치관과 대조적(contrast)인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마치 패역한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 사람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전시(display) 하는 것처럼 삶을 사는 사람이, 자신의 문화권을 떠나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것이 타문화권에서의 선교이다. 이 생각은 해외 선교에 참여(단기 선교이든 장기 선교사로 참여하든 상관없이)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또한 이는 해외 선교가 현재 국내에서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하나님 백성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 그리고 얼굴빛을 구하는 것이 세계 선교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늘 깊이 생각하는 하나님이 백성이 되길 바란다.



토론과 묵상을 위한 질문

1. 선교를 활동 차원을 이해하는 것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옮겨 감으로써 선교에 임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2. 선교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각자의 삶과 사역의 현장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