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나는 화장실이 되고 싶습니다.

예림의집 2018. 11. 2. 09:54

나는 화장실이 되고 싶습니다. 


샬롬! 아침저녁 날씨가 꽤 차갑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옛날 임금님들은 ‘매화틀’이라는 도구에다 용변을 봤습니다. 불교의 스님들은 ‘해우소(解憂所)’라 이름이 붙은 곳에서 뒤처리를 합니다. ‘근심을 해결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주로 ‘화장실’이라 하지만, 우리 어릴 적엔 ‘변소’ 또는 ‘뒷간’이라고도 했습니다.  


화장실의 변기(便器)는 소대변을 다 받습니다. 온갖 더러운 것을 차별하지 않고 받습니다. 세상의 화장실이 설사를 사양하거나 변비를 사양하는 것을 보셨습니까? 저는, 모가 나거나 각이 섰든지, 음흉하거나 간사하든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모든 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 누구를 향하여 욕하더라도 들어주고, 신세 한탄하는 말도 들어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향하여 욕하는 소리도 들어주고, 정치나 종교를 비난해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시원하게 된다면, 제가 바로 ‘화장실 같은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내 비위에 맞고 내 성격에 맞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지 함께 하는 친구 말입니다. 오래전, 도시 변두리에 세워진 달동네에는 어김없이 공동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우선 볼 일부터 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아니면, 줄을 서서 온 몸을 뒤틀며 순서를 기다리다가 용변을 봐야 했습니다. 용변을 보고 나올 때의 그 시원함을 느껴봤을 겁니다. 저는 이 모든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화장실이 되고 싶습니다.(출처; 나는 당신이고 싶습니다. 정성학) 


온갖 더러운 것을 차별치 않고 다 받아들이면서 수많은 사람에게 시원함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입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