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갇힌 나와 기독교
예수님을 믿은 지 50년이 가까이 되어서야 나의 신앙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교회 안에 그리고 내 안에 가두어 두고 나만을 보호해 주시는 주님으로 섬겨 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감히 교회 안에서 주역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저 형편에 이끌리어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과 아직도 주님을 믿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과도 함께 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저 지옥 갈 수밖에 없는 저주 받은 사람이라는 의식을 나도 모르게 나의 내면에 깔고 살았던 같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구원받았으니 기쁘다 찬양하며 저들을 향하여 눈물 한 방울 흘릴 줄 모르는 사랑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습니다. 형편 때문에 주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가슴 앓이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다만 믿음 없는 자들로 치부하며 정죄하던 강단의 설교를 들으며 당연하다 여겨 왔었습니다. 겨우 연명하듯 어렵게 사는 이들이 십일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을 정죄했고, 감사헌금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자들을 믿음이 없다 결론지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주일에도 멈출 수 없는 용광로 앞에서 일하는 자들과 어쩔 수 없이 버스 운전을 해야 하는 어느 그리스도인의 아픈 심정을 나는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주일에 교회 봉사를 한번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과 북녘에서 숨어서 신앙생활하는 이들의 아픔을 주님은 받으실진대 왜 나는 요나처럼 니느웨의 멸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방 종교 안에 갇혀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마음이 어떠하신지를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너희들은 불신자요, 믿지 않는 악한 자들이니 나와는 다른 자들이요 하나님과의 원수니 지옥 감이 마땅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애통하는 마음으로 저들도 사랑하시며 저들에게도 우리가 누리는 모든 복과 사랑을 베풀고 계시다는 사실에 나는 하나님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 많이 하면 최고요 성경을 많이 알면 영적 거장이라 믿고 거들먹거리며 살아왔던 나입니다. 교회 안에서 열심히 사역에 힘쓰면 그것이 믿음 좋은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만유에 공평하십니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를 사랑하시며 은혜를 베푸십니다. 믿는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법이 없고 안 믿는다고 매일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 자가 불신자 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으니 그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은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교회 안에만 갇혀 바리새인처럼 지식으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신앙생활에 평점을 준다면 제로입니다. 하나님께 내 보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정에서 주부가 열심히 밥을 하고 빨래를 하며 가장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했다고 해도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 상 받을 일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열심히 일했다고 해도 이와 같습니다. 상 받을 일이 아닙니다. 나 아닌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봉사요 섬김입니다. 하나님을 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나 필요할 때에 꺼내어 요술을 부려 달라고 하는 어리석은 신앙생활을 했었습니다.
하나님은 만유의 주님이십니다. 어리석게도 교회 안에 그리고 내 안에 하나님을 가두어 두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일들로 형제를 평가 해서도 안 됩니다. 마음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 주님이 뜻하신 바를 이루어 드리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교회 안에 갇혀 사는 분이 아니요 지금도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섭리하시며 자신의 긍휼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통치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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