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법칙
경영학이 말하는 '파레토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2080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보통은 부의 편중 현상을 나타내는 이론이지만 여러 의미로 쓰입니다. 조직에 이 법칙을 대입해 보면 늘 앞선 20%의 사람들이 나머지 80%를 이끌어간다는 이론입니다. 이것은 교회 조직에도 당연히 적용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역을 늘 하던 사람들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교회 전체 사역을 골고루 나누어서 하면 좋을 텐데 각 부서마다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매년 주일학교 교육부서에 교사를 할 사람이 없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찬양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내에서 주일학교 교사나 성가대 등에 비하면 구성원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적절한 인원을 선발하려고 팀을 조직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실력과 영성이 겸비하여, 연습에 빠지거나 늦지 않을 정도의 성실함과, 정기적인 기도회 참석 등 실제 사역하는 시간 외에 더 많은 시간과 열심을 투자해야 하는데 전임 사역이 아닌 바에야 각자 생업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조차 큰 부담입니다.
어쨌든 우여곡절 속에 팀을 조직했다고 해 봅시다. 콰이어를 제외하면 찬양팀 사역의 포지션 구성은 거의 어느 교회나 비슷합니다. 인도자를 비롯해 마이크를 잡는 보컬들이 4-6명 있고, 메인 건반과 세컨드 건반, 드럼과 베이스 기타, 그리고 일렉 기타와 음향 엔지니어 정도가 일반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그룹사운드 형식의 팀 구성입니다. 한 예배를 섬기는 찬양팀 스텝은 대부분 10명에서 많아야 15명 내외 정도일 것입니다. 교인이 천 명 정도인 교회라고 하면 그중에 찬양인도 사역 인원은 1-1.5% 내외니 적은 걸 넘어 희귀할 정도입니다.
물론 한 교회에 여러 게이 찬양팀이 있을 순 있으나 연합된 조직이 아니라면 한 예배당 한 개의 팀이 섬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동기와 이유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찬양사역을 하게 되었는지 각각 상황이 다르지만, 분명한 건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가 없이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 사역에 입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포지션의 한계가 명확한 세션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당시를 한 번 회상해 봅시다. 열심히, 겸손히,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것에 대한 감격. 뭐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처음부터 '아, 난 최선을 다해 대충하다 말아야겠다'라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교회 내의 찬양팀은 선택받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한정되어 있는 사역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재능과 은사를 초월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사역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자 근거가 됩니다. "왜 찬양사역을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찬양이 좋아서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요" 등이 아니라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역에 저를 부르셨으니까요."
-이창원 「나는 찬양 인도자입니다」 / CLC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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