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교의신학

일반 계시와 특별계시①

예림의집 2018. 8. 30. 13:22

일반 계시와 특별계시①


계시는 단순히 어떤 감추어진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과 자기의 작정을 알리는 것입니다. 즉 계시는 하나님의 자기 현시, 곧 자기를 알리심입니다. 인간이 자기 능력으로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알려주시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추어진 신비인 하나님의 자기 존재와 뜻을 알리심이 계시입니다. 인간이 직접 알 수 없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알리기 위해 계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계시는 성부 하나님에서 유래하고 성자 하나님, 곧 로고스를 통해서 매개되어 계시 수납 자인 사람에게 이를 때 성령의 역사 혹은 조명에 의해서 사람에게 그 내용이 이해되고 수납됩니다.

그런데 계시는 로마교회에서는 자연 계시와 초자연 계시로 구분하지만, 개혁교회에서는 일반 계시와 특별계시로 구분합니다. 일반 계시는 창조와 인간의 도덕적 구조와 종족들의 생활 구조에 나타난 계시를 말하므로 다시 창조 계시와 도덕 계시로 구분됩니다. 또 특별 계시는 말씀 계시로서 구원 계시를 의미하는데, 이는 다시 비 구속적 특별계시와 구속적 특별계시로 구분됩니다.

일반 계시는 크게 하나님의 ①창조 자체, ②창조 계시, 그리고 ③도덕 계시로 나룰 수 있습니다. 첫째, 창조 자체입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존재, 그의 권능과 지혜, 그리고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계시 작업입니다. 하나님은 창조를 통해 그의 지식과 지혜, 그의 권능과 영광을 분명히 나타내시고 그의 존재와 인격도 분명히 나타내셨습니다. 창조를 통해 하나님은 자기의 하나님 되심을 분명히 계시했습니다.

둘째, 창조 계시입니다. 이는 창조 작업을 통해 나타낸 계시라기보다는 창조 세계를 통해 나타내시는 그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을 말합니다. 측 창조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임을 현시하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바로 이 창조 계시에 의해 모든 족속들이 하나님이 계실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이 창조를 이루신 자임을 알고 그를 두려워하고 섬기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인 인간의 구조가 하나님을 계시합니다. 즉 인간이 피조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창조주 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셋째, 도덕 계시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류의 종족들과 인간의 양심에 윤리 법을 세우시고 인각하여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다스리시고 그들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며 상벌을 주시는 자 이심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계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불충분합니다. 

먼저, 일반 계시는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 관계에 관하여 불충분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을 아는 일에 불명료함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 계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산성과 영광을 분명히 알게 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계시는 사람들이 명료하게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핑계할 수 없게 정죄하는 일을 합니다. 모든 일반 계시가 하나님을 게시하고 증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일반 계시는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 관계에 관해서 불충분합니다. 즉 하나님과 영적인 사물과 인간 구원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반 계시만으로는 하나님을 바로 섬기고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특별계시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셋째, 일반 계시는 인간의 죄에 대해 그에 대한 감수성이 어둡게 되었습니다. 즉 죄가 일반 계시와 이 계시에 대한 인간의 감수성을 어둡게 했습니다. 죄는 창조세계를 억압하고 흐리고 어둡게 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와 그의 계시에 대해 적대적이게 합니다. 넷째, 일반 계시는 일반 종교의 기초로서 불충분합니다. 모든 종교들이 창조 계시에 근거하여 생겨났지만, 그들은 모두 특별계시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계시는 종교의 충분한 기초가 되지 못합니다.

다섯째, 일반 계시는 기독교의 기초로서 전혀 불충분합니다. 즉 일반 계시를 통해 구원하는 은혜와 속죄는 물론이고, 구원의 유일하신 길인 그리스도를 배울 수 없습니다. 구속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의 길을 일반 계시로는 결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 계시는 모든 종교의 기초를 이루고 있으며, 문화 활동의 기초를 이루며, 복음을 예비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와 가치가 있으며, 성경이 말한 것을 핑계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그 효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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