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반지
돌이켜보니,
올 여름 당신 생일도
예전저첨 훅 지나쳐 버렸다.
벼르고 별렀는데,
오히려 아무 것도 아닌듯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나에겐 나의 생일보다,
아니, 그 어떤 날 보다
소중한 날인데..
절뚝이며 인생을 힘겹게
살아내는 나를 위해
힘내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50년 전 이 땅에 당신을 내리신
그 날인데..
너는 너의 인생을 살아가겠지..
그런데 말야.
나는 네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되고 위로가 된단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지금 많은 갈등과 고민이
추체할 수 없게
너를 억누루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너의 모든 결정들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그리고
한없이 부족하고, 여린 나이지만..
광야를 헤처나가는
너의 길 동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 증표로 꽃반지라도 끼어줄께.
너를 축복해,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