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에 대한 이해
성석환(도시공동체연구소장)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라는 말은 90년대 북미의 신학자들이 시작한 GOCN(Gospel and Our Culture Network)에서 구체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북미의 변화된 상황에 응답하면서 새로운 교회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일군의 선교학자들과 문화학자들이 함께 연구한 것입니다. 특히 레슬리 뉴비긴의 신학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북미 교회가 처한 사회문화적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선교적 교회"라는 대안을 Missional Church: A Vision for Sending of the Church in North Amefica(The Gospel and Our Culture, 1998)라는 책으로 대럴 구더가 책임 편집을 맡아 출판하였습니다. 이후 이 논의는 북미에서 대단한 호흥을 얻게 되었고, 당시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되두되던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을 다시 질문하는 신학적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성공회도 비슷한 논의를 거쳤습니다. 성공회 역시 북미의 교회들처럼 변화된 상황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성육신 신학을 오늘의 시대에 다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그 논의 결과를 2004년 Mission Shaped Church 라는 보고서로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성공회는 이 신학적 결과물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Fresh expressions of Church라는 운동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이 새로운 선교론이자 교회론을 통해 교구 중심의 교회에서 지역 사회로 찾아가는 교회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교라는 특성으로 인해 습관적이고 형식적이었던 종교가 다시 지역과 문화 속으로 성육신하면서 복음의 역동성을 되찾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미국에서나 영국에서나 주류 교회들이 퇴조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지만 "선교적 교회" 또는 "선교형 교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대안적 움직임의 의미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은 그동안 제기되었던 성장지향적 대안과 결을 달리합니다. 수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 조직을 활성화하려 하거나 유연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를 다시 점화하려는 시도는 많았습니다. 그것이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거나 문화적 적응을 강조하거나 대부분 기성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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