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예림의집 2018. 6. 27. 18:16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는 사라에요. 몇 해 전까지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세 동생과 함께 살았어요. 지금은 그 시절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네요.
계속된 내전으로 인해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어요. 설상가상으로 아빠가 무장단체가 쏜 총알에 맞아 돌아가신 뒤 엄마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고, 동생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점점 말라만 갔어요. 저 혼자서 돈을 벌어보려 했지만, 가난은 깊어져만 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도시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소개해준다고 했어요. 굶고 있는 동생들을 위해 저는 그 사람을 따라갔지요. 하지만 그 사람의 말과 달리 제가 도착한 곳은 무장단체가 숨어있는 깊은 숲속이었어요. 저는 단지 가족을 살리고 싶었던 것 뿐인데 무서운 곳에 와있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는 사라에요. 몇 해 전까지 부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세 동생과 함께 살았어요. 지금은 그 시절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네요. 저는 매일 그들를 위해 밥을 했고, 피 묻은 그들의 옷을 빨았어요. 그들 가운데는 내 또래의 소년병들도 섞여 있었는데 구타를 많이 당해 항상 얼굴엔 멍이 들어있었어요. 그리고 나는 계속되는 성폭력에 시달렸어요. 무장단체가 다른 마을에서 납치하여 데려온 한 아이는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까지 하게 되었어요. 갓 낳은 아이를 안고 멍하게 땅바닥만 보고 있던 그 친구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어느 캄캄한 밤, 우리는 아기를 안고 탈출을 시도했어요. 며칠을 숲속에서 헤맸죠. 아기만큼은 사람답게 살게 하고 싶었어요. 아픈 기억이 우리를 따라와 발목을 잡았어요. 총성과 고성이 우리 등 뒤를 와락 덮칠 것만 같았어요. 몇 달 만에 마을로 돌아왔지만 마을사람들과 가족들은 무장단체와 생활했었다는 이유로 우리를 배신자라고 불러요. 나와 친구, 그리고 아기는 어디로 가야하나요? 우리는 전쟁 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길을... 여전히 찾아 헤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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