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장마비..
그대 장마비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 온 다른 곳에 있으니
나는 지금도 당신을 그리워한다.
오늘도 한시간 넘게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
그러나 나는 그 순간에도
당신을 그리워했다.
이미 내 마음은 이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대 장마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척, 무심한 척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감출 수 없는 내 그리움을
들키고 말았다.
떨리는 내 목소리에
너를 향한 그리움을 실어보냈다.
무심하게 툭..
내 마음을 들켜버렸다.
그대 장마비 같은 사람이여,
새벽부터 투룩투룩..
내 잠을 설치게 하고도 모자라
내 온 마음 폭삭 젖시더니,
마침에 터져버린 내 가슴..
비바람을 뚫고,
천둥을 뚤고,
나에게 날아오는 비둘기를 보았다.
그것이 하늘에 실어 보낸
널 향한 그리움의 결실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