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을 옮길 때
장모님께서 사위를 사랑하여
정성껏 준비한 밥상.
만난 음식들로 가득하여
무겁고, 큰 밥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할 때가 있다.
서로 마주보고 상을 들어,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나는 밥상을 옮기면서도
부부의 지혜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