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나와 다른 사람들은 위험한가요?

예림의집 2018. 5. 25. 15:08

나와 다른 사람들은 위험한가요?


우간다에도 봄이 올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로즈마리에요. 제가 사는 마을 어때요? 정말 멋지죠? 멋진 그늘을 만들어주는 이 커다란 나무는 저와 형제들의 놀이터에요. 제가 사는 우간다는 오래전부터 전쟁이 계속 됐어요. 영국의 식민지였던 때, 영국에 의해 시작된 남북 간의 분열이 여전히 우리 우간다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마을에도 총을 든 사람들이 들이닥쳐 사람들을 학살한 적이 있대요. 엄마가 저를 임신하던 때였죠.
제겐 원래 제일 큰 언니가 한 명 있었대요. 무장단체는 우리 언니를 포함한 많은 아이들을 납치해 데려갔어요. 납치당한 아이들은 소년병, 소녀병이 되어 다른 분쟁 현장으로 끌려갔어요. 이제 무장단체의 공격은 잦아들었어요. 떠나갔던 아이들과 어른 중 일부가 하나둘씩 마을로 돌아왔지만, 우리 언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어요. 소년병이 되어 강제로 누군가를 죽여야만 했던 이들, 부모를 잃고 홀로 돌아온 이들, 이웃 나라 남수단에 서온 난민들이 우간다 북부인 우리 마을에 정착하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이들이 함께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서로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가지고 있어요. 할머니는 제게 우리 부족 출신의 아이들하고만 놀라고 하셨어요. 서로 죽고 죽이던 부족의 아이들하고는 말도 섞지 말래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 다니고는 있지만, 친구가 많지 않아요. 어른들에게 우리와 다른 사람들은 다 위험하다고 배웠으니까요. 소년병이었던 아이들이나, 난민 아이들은 특히나 조금 가까이하기가 꺼려지고 무섭기도하고요. 하지만 나는 과거나 출신, 국적으로 친구를 구분 짓고 싶지 않아요. 마을 사람들은 오랜 전쟁의 기억으로, 서로를 경계하는 것이 익숙해요. 한국에는 봄이라 예쁜 꽃들이 피었다고 하던데, 우리 마을에도 사람들 사이에 웃음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