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복음 이야기

진짜 예수쟁이

예림의집 2018. 5. 24. 11:18

진짜 예수쟁이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라는 시편 41편 1절 말씀을 생활에 늘 적용하시는 신실한 권사님은 이웃의 가난한 고아들을 일주일에 한번씩 집으로 청해서 자기의 세 딸과 함께 먹고 재우며 사셨답니다. 세 딸들이 장성하여 출가 할때에 어머니 권사님은 딸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의 축복과 이삭의 축복 야곱과 성경의 신실한 믿음의 선조들을 다 망라하며 축복을 해주시고는 마지막에 꼭 다짐을 받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반경 4Km 내에 거지가 있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이 축복이 무효가 되고 저주가 되게 하소서 라는 기도에 아멘 하도록.... 어머니의 성품을 너무나 잘아는 딸들은 사정하여 반경 1Km로 축소하고 아멘을 하였고, 그 어머니의 기도 덕분인지 딸들은 부유한 사람들을 만나 잘 살았다고 합니다.

어머님을 존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들처럼 안락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딸 중에 셋째는 부유한 동네를 골라 주변에 거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커다란 저택을 구입하여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나름 평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어느날, 공사중인 도로를 피해 우회하며 어느 굴다리 밑을 지나가고 있는데 허름한 천막을 치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승용차 안에서 쳐다본 이 딸은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이곳도 확인 했었고 저런 천막촌이 없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남편에게 물어 봅니다. “여보, 여기가 우리집에서 거리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한 오륙백미터 될걸...” 영문을 모르는 남편에게 내용을 이야기 하자 남편은 웃으며 말 했습니다. “이 지역은 겨울이 되면 저렇게 갈곳 없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모여 들곤 하지... 장모님의 기도 대로 우리가 이들에게 먹을 것을 줍시다...“

그렇게 해서 노숙자 밥퍼 운동을 시작 하였고 집에서 죽을 끓여 저녁마다 이 굴다리 밑으로 온가족이 나르기 시작 합니다. 엄마는 죽 끓이고 아버지와 아들은 퍼 나르고.... 어느날 죽 한그릇이 모자란다고 아들의 전화를 받고 가져갔다가 자기 연배의 노숙자 여인과 신세 타령하는 것을 들어주며 같이 죽을 먹고 있는데,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엄마는 이 일이 체질이야...어떻게 저분들하고 저렇게 막 말하고 친하게 밥 먹을 수 있어...나하고 아빠는 높임말을 하고 아주 공손히 드려도 고마워 할줄 모르고 오히려 화를 내는 분들도 있던데...”

“야, 이 여편네야 빨리 죽먹어.. 죽지 않을려면 먹어야지...근데 왜 이리왔어..?" “아, 글씨 서방놈의 시끼가 바람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쫒아내어 이리로 왔지....” “아니, 그런 못된 인간이 있나 그래... 그럴수록 빨리 힘내어서 잘살아 복수해야지.. 가만 있어봐라 이죽..맛이 없어?..숫가락 줘봐....맛있네...얼른 먹어...빨리먹고 힘내...“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본 아들의 말대로 그 다음부터 아빠가 죽을 쑤고 엄마와 아들이 죽을 퍼주는 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고아와 거지들과 함께 밥 먹고 뒹굴며 지냈던 일이라 별것 아니었는데 다른 이들에게는 대단하게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렇게 삼 여년을 하는 가운데 가장 어려운 점은 굴 다리 입구에서 밤마다 노점상을 하는 아저씨의 방해입니다. 리어커에 가요 테잎을 틀어놓고 주변 술집 손님들에게 테잎 장사를 하는 중년의 남자 였는데 매일 볼 때마다 욕을 해댑니다.

“아니 그 딴것들에게 줄 밥이 있거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도와야지.. 저것들은 밥 주면 안돼... 인간 같지 않은 것들에게 왜 밥을 주고 지랄이야...하여간 저 잘난체 하는 것들은 다 예수쟁이 들이야...” 몇 번인가 진지하게 성경의 말씀을 들어 이야기 할려하면 “당장 때려 치우소... 이런다고 저것들이 인간구실 할줄 아쇼..? 아예 노골적으로 지날 때 마다 큰 소리로 떠들어 대는 그 사람을 피해 다른 길이 있다면 돌아 다니겠건만 입구에 붙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묵묵히 지나갈 뿐입니다.

그 날은 피곤 하기도 하고 짜증이 차 있는 터라 그 앞을 지나가기가 싫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그냥 두지 않으리라... 아저씨가 뭔데 이 난리예요..아저씨는 한번이라도 남에게 먹을 것을 주어 봤어요...왜 남이 하는 일에 아저씨가 간섭해요...’ 이렇게 쏘아 주리라 하고 굴다리를 막 벗어나고 있는데 입구에 써 있던 그 아저씨...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며 하는 말, “사모님 멋지십니다.... 정말 사모님은 진짜 예수쟁이예요...그 동안 제가 잘못했습니다... ”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의 유튜브, <재정의 기름부으심을 받으라>는 제목으로 성경적 재정 강의를 하는 김 미진 간사(전 예수전도단)의 간증을 들으며 진짜 예수쟁이 라는 말이 확 기억에 떠 오릅니다. 월남 참전의 상이용사 출신의 우리 둘째 형님, 우락부락한 외모와 성품으로 소문난 술꾼 이셨던 그 형님은 예수 믿는 사람을 제일 바보 멍충이로 여기셨습니다.

막내인 나를 끔찍이 좋아 하시면서도 교회 다니는 것을 싫어하셨고 비 논리적이라고 늘 핍박 하셨던 분입니다. 어머님의 장례를 기독장으로 지낼때도 가장 걱정스럽게 생각하였는데 별탈없이 잘 따라 주셨고 일년후 첫 번째 추도회 날, 전날에 전화가 왔습니다. “막내야 나 내일 추도회때 갈건데... 내가 좋아하는거 딱 한병만 부탁허이...” 간경화 판정을 받아 극히 조심해야 하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고 조금씩 마신답니다.

추도예배가 끝나고 아침 식사를 하는데 형님이 저를 쳐다 봅니다. 제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그냥 식사를 하십니다. “형님, 아무리 드시고 싶으셔도 참으셔야 합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고 나중에 드십시오... 제가 형님을 위해서 새벽마다 기도할게요...” 돌아가시는 형님께 두 손을 잡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천국 가셨듯이 우리 모든 식구들도 어머님계신 천국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나와 우리 집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형님, “제수씨, 그리고 막내야 너희들은 진짜 예수쟁이구나....그렇게 어머님을 잘모시고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거... 나도 교회 나갈게...” 교회 나가신다는 형님,

그 이후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일어나지 못했던 칠개월 까지 단 한번도 주일을 어기지 아니하셨고, 담임목사님께 신앙고백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진짜 예수쟁이라고 가장 멋진 칭찬을 해주셨던 그 형님이 김미진 강사의 간증을 들으며 생각 납니다. 이제 곧 여름이 물러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내가 보내드렸던 큰 글씨 성경책을 얼싸안고 좋아하셨던 그 형님이 천국 가신 늦은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