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와 공과공부를 연계한 교리공부
필자가 소요리문답을 설교와 공과공부를 연계해서 진행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마도 각자의 교육현장에서도 본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첫째, 소요리문답을 주제에 따라 한 주에 한 단원씩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설교시간 또는 공과공부 시간으로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설교와 공과의 연결을 시도하였다.
둘째, 교리 교육을 교사들에게만 맡기기에는 너무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우리 교회 교사들은 토요일에 모여서 공과를 함께 준비한다. 그 때에 교리에 대해 선행학습을 하지만,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은 필자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셋째, 교리를 설교로 가르치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교리는 딱딱하고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먼저 이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마음을 열고, 흥미를 유발하고, 지속시켜 진리의 말씀을 전할까 고민하였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교리로 설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리 설교는 지루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원래 설교 자체를 지루하게 하시는 설교자가 교리를 다루었을 뿐이다. 설교는 지루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목숨 걸고 준비하고, 목숨 걸고 설교하는 그 곳에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필자는 보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설교를 재미있게 한다. 내 설교 시간에 조는 아이, 딴청 피는 아이, 하품하는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필자는 설교에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이런 설교에 교리를 담는다면 상상을 해보라! “설교가 재미있어요!” 하던 학생들이 “교리도 재미있어요!”라고 외칠 것이다.
넷째, 교리교육은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서로 고민하고, 토론하고, 적용하고, 실천하고, 반성할 때 교리가 삶에 묻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리 설교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교리공과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고민하고, 애쓰는 광경을 보아야 한다. 교사가 먼저 변화되면 아이들이 따라 변화되고, 아이들이 먼저 변화를 보이면 교사가 충격을 받고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는 그러한 현상이 교리교육 현장에서 자주 목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설교와 공과를 함께 연결한 것은 교리의 통일성 때문이다. 교회교육 현장에서 가끔 사역자를 앞서려는 교사가 있다. 필자는 교사들에게 설교 이상의 경계로 넘어가지 말라고 끝임 없이 경고한다. 나의 교육 지론은 “교사들은 나의 제자이고, 아이들은 교사의 제자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전제하고 말하는 것이다. 사역자보다 더 기도하고, 말씀보고, 교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사는 현실적으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의 설교와 교사들의 가르침이 달라서는 안 된다. “칭의”에 대한 설교를 하였는데 공과가 설교와 상관없는 창조에 대한 이야기라면 문제가 있다. “무천년설”을 설교하고 있는데 “세대주의 전천년설”을 가르치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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