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무너지면
대화가 무너지면 결국 깨어진 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은 온전한 관계 속에서만 참된 인격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계가 깨지면 그들은 참된 인격체가 되지 못합니다. 정신 병원에서 살마과의 관계가 완전히 차단된 환자들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생기 없는 표정에서 인간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생기 잃은 사람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령 학생이 교사에게 배우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교사를 신뢰하지 않고 배움에 대한 필요한 대화의 관계를 세우지 못할 때 그 인격체는 북어갑니다. 무관심하고, 냉소적이고, 적대적이고, 질투하고, 경쟁하는 식으로 그 학생에게서 죽음의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사람은 겉모습은 그럴 듯하게 꾸미지만 내실은 보잘것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형식'만 찾고 '생명'을 피하기 때문입니다. '형식'의 노예가 되면 생명력에서 멀어집니다. 이른바 '교육'이라는 형태가 대화를 망치고 학생들의 창조력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식의' 교육은 학생들을 적극 장려하고 자극하며 창조적인 능력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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